시커멓게 변한 잎․ 줄기․…초토화

  최근 몰아닥친 ‘가을 한파’로 영광지역 감자 주산지에 냉해 피해가 속출해 다음 달 수확을 앞둔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1일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불어닥친 때아닌 이상 한파로 백수와 군서지역의 감자 주산지 피해지역은 마치 불에 탄 것처럼 푸른 감자 잎과 줄기가 시커멓게 변했다. 성한 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밭 전체가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10년 만에 몰아친 이상한파로 감자 잎이 모두 얼어 죽은 것이다. 뿌리에 달린 감자알도 제대로 여물지 않았다.

  특히 다음 달 말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감자생육이 냉해로 치명타를 입었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감자재배 피해농민은 “영하권으로 떨어지나 보니까 감자가 연약한 식물이다 보니 이렇게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감자재배농민은 “예전에 비해서는 12월 20일까지 크면 주먹만큼 커지는데 서리를 맞아서 수확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영광과 나주지역의 피해면적은 150만 제곱미터로 추정되고 있고, 무안과 해남 등 몇몇 시군의 피해규모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수확을 코앞에 둔 농민의 마음은 서리 맞은 감자 잎처럼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신창선 기자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