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내부에서 방사선을 발생해 지속적인 손상을 입히기 때문

7일 새벽 전남 서해안을 시작으로 8일 오전까지 남부지방과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 전국에 20~7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방사능 비`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부근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남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방사능 비 가능성은 부정했으나 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KINS)이 7일 방사성 물질 농도가 높아졌다고 발표하면서 방사능 불안 심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KINS는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중 방사능(4~5일 채집, 5~6일 측정)을 측정한 결과, 전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I-131)가 검출됐으며 안동지역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방사성 세슘(Cs-137, Cs-134)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영광에서도 검출됐다. 영광원전환경·안전감시센터는 5일 공기중 방사성요오드(I-131) 검출에 이어 6일 공기 및 빗물시료에서 요오드와 세슘(134Cs, 137 C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방사능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는데도 정부와 자치단체의 '방사능 비'에 대한 대응책이 없어 막연한 방사능 공포는 커져만 가고 있다.

방사성 물질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에 노출되면, 생체 조직 구성 성분들이 이온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직접적으로 생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이나 세포막, DNA 등이 직접 이온화되기도 하지만, 더욱 많이 발생하고 더 심한 손상을 입히는 것은 물의 이온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물은 신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존재하는 분자이며, 물의 이온화는 강력한 산화 효과를 지닌 과산화물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방사선에 의한 직접적 피해의 대표적인 결과가 급성 방사선 증후군(acute radiation syndrome)이다. 급성 방사선 증후군이란 전신 혹은 광범위한 신체 부위가 대량의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전신 증상으로, 신경혈관계, 조혈계, 위장관계, 피부 등에 손상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은 이러한 외부 피폭뿐 아니라, 종종 내부 피폭을 일으키기도 한다.

내부 피폭이란 공기 중에 흩어진 방사성 물질을 흡입 혹은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였을 경우, 혹은 상처 입은 피부 조직으로 방사성 물질이 유입된 경우, 이들이 신체 내부에 머무르며 지속적으로 방사선을 발생해 내부 조직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 내부 피폭이다. 과거 체르노빌의 사태를 보면, 원전이 폭발하면서 대기 중으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라돈과 제논 가스, 그리고 다양한 방사성 물질들이 대거 유출되었고 이는 러시아 국경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차폐막을 넘어 일부 방사성 물질들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접 국가들은 분자 수준의 방사성 물질들이 바람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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