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투자협약, 풍력 핵심부품 공장 유력

전남도가 풍력피치제어시스템분야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SSB 윈드 시스템스’와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공장 유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전남도 순방단은 유럽 순방 첫날인 지난 4일 독일 잘츠베르겐에 소재한 SSB 윈드 시스템스(Wind Systems)를 방문해 정기호 영광군수, 기스버트 슐츠 사장 등이 참여해 풍력발전기의 핵심부품인 피치제어 시스템 등에 대한 설비투자를 내용으로 하는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풍력피치제어 시스템은 풍속을 감지해 발전에 필요한 최적의 블레이드 각도를 조절하는 장치로 SSB 윈드 시스템스는 지난 1970년 독일에 설립돼 풍력피치제어 시스템 제조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모기업인 미국 에머슨그룹도 산업기계 및 부품분야 연매출 200억달러, 고용인원 13만명, 전 세계 255개 지사를 보유한 국제적 기업이다.

전남도는 이번 기업의 ‘5GW 풍력프로젝트’ 참여로 ‘풍력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자체 부품 공급망 구성’ 계획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심은 전남도가 투자협약한 독일기업 부품공장이 어느 지역에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다. 현재 군 방문단이 유럽에 체류 중이어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나 풍력발전기의 핵심부품인 피치제어 시스템을 생산하는 부품 공장이 들어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장이 풍력사업을 추진중인 영광이나 신안중 어느 곳에 들어올지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전남도과 영광군이 협약에 같이 참여한 것으로 봐서는 영광이 유력하단 현지 전언이다. 다만, 영광은 풍력시범단지로 확정돼 칠곡산업단지 조성을 추진중에 있어 가능성이 높으나 칠곡단지가 정부 공유수면매립 5차년 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답보 상태인 게 약점이다. 반면, 신안은 압해도에 180만평 규모의 신안타운인 ‘풍력해상단지’로 개발중에 있어 변수다.

군 관계자는 유럽현지에서 “도와 영광군, 독일기업이 함께 협약에 서명한 것은 영광에 시설 유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귀국 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독일기업 슐츠 사장은 “전남의 높은 풍력산업 발전 가능성을 보고 피치제어시스템 분야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에머슨그룹 차원에서도 풍력용 제너레이터, 컨버터 등 풍력 핵심부품의 설비투자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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