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군금고 경비지원 관행 부당

영광군 일부 공무원들이 군금고 지원으로 공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11일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예금하는 금고의 지원을 받아 공짜 해외여행을 다녀온 3년간의 실태를 감사한 결과 전국 65%인 159개 지자체에서 총 475명의 공무원이 지정금고 및 법인카드사로부터 총 8억1,715만원을 지원받아 공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전남에서는 도청을 비롯해 22개 시군중 무려 16개 지자체에서 7,757만원을 지원받아 48명이 공짜 여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광양시가 무려 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목포시 5명, 영광·해남·완도 등이 각각 3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영광군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200만원씩 3년간 총 600만원을 지원받아 모두 3명이 홍콩, 베트남, 중국, 호주 등으로 해외여행(4~6일)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전남 48명중 38명이 연가를 내고 여행을 간 것과는 달리 ‘공무국외여행심사’를 받아 출장을 끊고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감사결과 밝혀졌다.

감사원은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하여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례(謝禮)·증여 또는 향응을 주거나 받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지방공무원법’ 제53조 제1항의 규정 등을 들며 부당성을 지적했다.

국민들의 세금인 지자체 예산을 예금하는 금고로 선정된 조건으로 지급받는 인센티브 역시 지자체 재원으로 봐야한다는 해석이다.

이번 감사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상당기간 관행적으로 지정금고 등으로부터 경비를 지원받아 해외여행을 실시하는 등 문제가 지속되자 국회에서 지난 3월 감사를 요구해 4월부터 한 달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외출장경비 지원·집행실태, 자치단체와 지정금고 간 협력사업 추진실태 등을 감사했다.

타지역의 경우 상급자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해외골프여행을 하거나 기프트 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54명이 징계 등을 받았지만 다행히 영광군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감사원은 행정안전부에 공무국외여행심사 관련 규정 개선 및 지정금고 등으로부터 경비를 지원받아 해외여행 등을 하는 일이 없도록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모든 인센티브를 세입조치 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지정금고 지원 해외여행자 현황(단위: 만원)

도청

2명

태국 파타야·홍콩·마카오

310

목포

5명

북유럽·서유럽·세부·필리핀

1,280

여수

1명

태국

87

광양

18명

해남도·세부·홍콩·호주

2,370

나주

1명

홍콩

200

보성

1명

사이판

90

장흥

2명

미국·호주

300

곡성

2명

사이판·파타야

210

강진

1명

중국

200

영광

3명

홍콩·베트남·중국·호주

600

해남

3명

홍콩·호주

600

영암

1명

홍콩

200

무안

2명

호주

400

진도

1명

태국

100

완도

3명

사이판·홍콩·코타키나발루

410

신안

2명

홍콩

400

합계

48명

 

7,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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