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영광군농민회 사무국장

“140원” 그리고 “1.4%” 한 끼 쌀 가격이며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현재 시중 쌀값은 15년 전의 가격과 같습니다. 그만큼 농민들의 경제는 파탄 나고 있다는 증좌입니다.

역시 대단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대명절인 설 전에 나락 값을 잡겠다고 2009년산 공공비축미 20만톤을 40kg 조곡 한가마당 2만3,500원에 방출한다고 합니다. 정말 양심도 없는 정권입니다. 미국산 수입쇠고기로 한우(육우)농가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 농민들이 위기 때 사용하라고 정부에게 준 공공비축미로 농민들 때려잡는 후안무치한 정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농민들 죽이고 FTA 협정 완료하여 삼성전자가 2011년 한해 벌어들인 액수가 16조가 넘는다고 합니다. 농민 죽이고 재벌들만 살리는 1% 위한 이명박 정권이 할 수 있는 농업 정책은 농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살농 정책 밖에 없습니다.

요즘 전남도 박준영 도지사의 헛발질이 가관이 아닙니다. 농민들이 8년여 동안 투쟁으로 일궈낸 벼경영안정자금이 자신의 쌈짓돈인 냥 절반을 뚝 잘라서 경쟁력제고사업으로 사용하라는 지침을 일선 지자체에 통보(지시?)하였다고 합니다. 벼경영안정자금의 예산은 농민들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쌀농가 보편적 복지예산입니다.

전남도의회는 이러한 농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예산을 통과하였지만 도지사가 이를 무시하고 집행하였다고 합니다. 하는 짓거리가 꼭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하고 똑 같습니다. 이제 볼 장 다 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또한 전남도의회는 자신들이 통과한 안을 도지사가 일방적으로 묵살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래서 민주통합당이 전남지역에서 수구 꼴통당이라고 욕먹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역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영광통합 RPC 매입가격을 조곡40kg 한가마당 5만7,000원에 합의 하였지만 백수농협만 내부 운영문제로 이를 지키지 못해 지역 내에서 가장 월등한 미질을 자랑하는 백수 나락값이 최하로 수매되는 이변(?)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에 백수 농민들은 미치고 환장할 노릇을 주체할 수 없어 "조합원 탈퇴 및 영광통합 RPC 해체 서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몇몇 식당 및 가공업체에서는 09년 저가미와 혼합된 쌀을 사용하여 조금의 이문(?)을 남기기 위해 농민의 아픔은 외면하는 실정입니다. 물론 이유는 있겠지만 지역 경제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를 지탱하는 것은 상호 존중과 이용하는 실천이 있어야 되겠지요.

이처럼 꼬일 때로 꼬인 쌀농업의 안정적 해결 방안은 상호간의 신뢰입니다. 물론 현재의 정부 정책 속에서 해법을 찾기는 어렵지만 지역에서만이라도 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잘못된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서는 연대하여 강력대응하고, 영광통합 RPC 정상화 등 지역 쌀 생산, 가공, 유통의 전반적인 사업에 대해서는 함께 해결한다는 대 원칙 속에서 서로의 고통을 감수하는 자기희생의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모습들은 서로가 애써 외면했습니다. 정부정책을 규탄하고 바로 잡는 현장에는 늘 농민만 서 있었습니다. 또한 사소한 일에도 지역에서는 서로 반목하고 불신하며 대결 국면으로 진행되어 졌습니다. 농민은 농민대로 농협은 농협대로 행정은 행정대로 “끝까지 가보자” “누가 이기나 보자” 항상 이 대결의 끝은 모두가 상처투성이요, 한숨이요, 후회로 귀결 됩니다.

철저한 자기반성 속에 진실 된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생 할 수 있고 영광통합 RPC가 정상궤도를 달릴 수 있습니다.

영광 통합 RPC가 살아야만 농민, 농협, 행정, 지역경제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

쌀농업은 우리가 매일 마시고 내뱉는 산소와 같습니다. 이러한 산소가 중요함에도 우리 모두는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보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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