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 조희관 수필집 <철없는 사람>에 나오는 우리말

-오만: 온갖, 여러

세상에 오만 사람 심발 모조리 다 닦아서…

-옴쏙: 한꺼번에, 옴막, 모두 다

돈 오천원을 옴쏙 그 구두닦이 아이에게 준 것이다.

-빚감: 얼굴 모양새, 낯빛, 얼굴을 나타내보임

그 아이는 그 뒤에 다시 내 앞에 빚감이 없을 뿐아니라…

-애믈엣것: 애물단지

애물엣것 멀라 이 몸쓸땅에 태어나서!

-문악: 문앞

조그만씩 한 놈이 이 집 문악에도 저집 문악에도…

-달랑: 딱 하나, 같이 하는 것이 없이

네 살쯤 보이는 계집애가 달랑 혼자서 한없이 울었다.

-보꾸러미: 보자기로 싼 꾸러미(들볶는 상대, 볶아대는 상대)

순경은 우는 어린애를 보꾸러미처럼 꾸겨잡고…

-맷방석: 맷돌을 돌릴 때 까는 멍석

시궁창 가에 맷방석에다 앉혀놓은 어린애가

-능갠: 짖이긴, 버무린

쑥을 여덟칸이나 넣고 보리에 능갠 색까만 떡이다.

-구정물: 무엇(그릇, 곡식 등)을 씻고 난물을 모아둔 것

어린애는 구정물 통에 빠져죽은 생쥐새끼 같은 배를…

-물켯다: 일상의 일처럼 되었다, 질리다, 싫증나다

이런 말에는 우리는 이미 물켯다

-채어들었다: 잡아당김에 끌려들었다.

“엄마 나 밥 안주라고 허께 살려줘”하면서 어린 것이 물살에 채어들었다.

-일수: 일제히, 한순간

바람이 건들이면 일수 갈대들의 냉직한 소리

-땅꼬: 딸고만→딸꼬→땅꼬

이 고장에는 땅꼬라는 계집에 이름이 많다.

-끄어다: 끌어당기다

마침내 남포동을 끄어다 물을 켜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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