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4천억 원대를 기록하는 영광굴비는 군내 500여 업체가 성업중이다. 영광굴비는 최고의 영광 특산품으로 굴비를 생산 가공 판매하면서 고용인력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에 엄청난 부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굴비연관 산업이 희망적이지를 못하다. 매년 터져 나오는 중국산 조기 문제는 당면과제이며, 굴비산업에 대한 도전도 만만치 않다.

법성포를 중심으로 굴비특구가 지정되었으나 특별한 변화는 보이질 않는다. 영광신문은 굴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면서 굴비를 탐내는 타 지역의 움직임을 집중분석하고, 굴비특구를 토대로 한 굴비산업의 미래를 조망해본다.

영광굴비에 도전장 내민 목포수협굴비 

목포 굴비사업 10년차, 2015년 가공시설및 생산라인 구축

‘목포 당일굴비’가 ‘영광굴비’에 도전장을 내밀고 국내 최고 명품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굴비사업에 뛰어들어 올해 10년차를 맞이하는 목포수협의 굴비브랜드가 원조 영광굴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포수협은 냉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신선도를 유지해 우수한 품종을 선정, 가격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는 당일굴비는 시식코너 등을 마련, 소비자와 직송 체계를 구축할 경우 고가 판매 전략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3만원부터 150만원을 호가하는 영광굴비처럼 어획 과정과 가공방법, 포장디자인, 요리방법 등을 개선할 경우 명품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목포 당일굴비’의 명품화는 2002년 국내 대형할인점에 자체 브랜드로 선보이면서 본격화됐다.

전남 서남해안 근해는 예로부터 참조기 황금어장으로 손꼽혀왔으나 그동안 어민들은 참조기를 자체적으로 굴비로 가공하기보다 영광지역 등에 공급해왔다.

그러던 중 자신들이 납품한 조기가 영광에서 가공된 후에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목포 당일굴비’를 추진하게 된 것.

이에 목포수협 등이 어민소득 창출 차원에서 굴비 가공시설을 가동, 제품화를 본격화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당일굴비는 지난해의 경우 2000여 톤 규모가 판매, 80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성장하고 있다. 불과 3-4년 전에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이 새로운 목포의 미래를 개척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목포의 새로운 특산품으로 목포 사람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2015년 내 북항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신항에 참조기 굴비 가공의 현대화 및 위생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낙후된 제빙·냉동· 냉장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관내 유통업체에 대해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 인증서, 명품 브랜드 인정마크, 수산물 이력제 등록 등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상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각오다.

또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6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선원들의 관리 감독을 위한 합숙소 건설을 목포시에 요구를 한 상태다. 현재 5-6명의 선주들로 선단을 구성해 외국인 선원들을 관리하고 있다.

지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목포 당일굴비의 ‘변화의 바람’이 언제까지 불 것인지 주목이 된다.  

조기풍어 등에 힘입어 최대 판매고 올려

최근 서남권 인근의 수협과 농협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듯 목포수협 역시 2000년대 초반까지는 부실경영과 자본 완전 잠식으로 인한 재정난 등으로 외부기관의 경영진단 실시와 각종 제재를 받는 심각한 난관에 봉착했었다.

하지만 목포수협은 최형식 수협장이 취임하면서 조기 풍어와 안정적인 수협 운영 등으로 1400억원을 돌파하는 사상 초유의 위판액을 기록했다.

수십 년 만에 조기가 풍어를 이루고 유자망과 연안 선박의 유치 등으로 이날 위판 액이 1421억 원을 기록했다. 1937년 목포수협이 창립된 이후 최고 위판 액으로 74년 만의 경사다. 이는 전체 위판 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조기의 풍어가 한몫 했다는 설명이다.

목포수협 박수동 판매과장은 “인근 해역의 수온이 조기 어장을 형성하기에 적합한 18~20도를 유지해 조기 풍어가 지속되고 있다”며 “조기 어장도 안좌도와 추자도, 소흑산도 등에 넓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탁판매수수료와 도매인의 이익이 더 해지면 소비자들에게는 좀 더 높은 가격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위판 액은 1996~1997년 1300억 원을 넘으면서 최고의 정점을 이뤘으나 이후 추락해 2000년대 초 500억 원대까지 하락했다. 위판어선도 한때 안강망 어선만 220~230여 척에 이르렀으나 정부의 어선 감축과 수산업의 쇠퇴 등으로 현재 안강망 43척 등 90여척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협 창립 이후 70여년 만에 대기록을 세우면서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그동안 조합장 자격 제한과 어선들의 위판 순서에 대한 임의적인 변경 등으로 어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목포수협 최근 3년간 위판현황 <단위 : 톤, 백만> 

구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3월 현재

중량

금액

중량

금액

중량

금액

중량

금액

참조기

11,419

43,427

9,954

46,380

18,623

85,148

2,234

15,956

선어

22,259

77,640

20,216

86,709

28,306

129,336

3,393

21,014

새우

4,940

8,182

57

81

2,978

14,503

31

212

위판액합계

27,199

85,882

20,183

86,790

31,284

143,839

3,424

21,226

당일굴비
당일굴비와 보리굴비 등 자체브랜드 판매

수산물 가공유통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해 남도의 해풍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당일굴비´ ´보리굴비´를 사업과 동시에 개발해 목포수협의 대표브랜드화 시켜 전국을 무대로 한 유통판매로 목포 지역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국내산 참조기를 마늘 고추장에 버무린 '마늘 고추장 굴비(屈非)'는 목포수협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보리굴비
목포수협은 청정해역인 신안 해역에서 잡은 국내산 참조기를 건조해 만든 굴비 살을 마늘 고추장에 버무린 마늘 고추장 굴비와 '황금 조기 젓갈', '황금 조기 액젓', '다드민 보리굴비'를 2008년 출시했다.

10마리 한 묶음에 최고 100만 원짜리 명품 '보리 굴비'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목포수협은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어린이는 물론 노약자들의 원기회복에 좋은 굴비 살을 마늘 고추장에 버무린 '웰빙' 마늘 고추장 굴비를 내놨다.

또 봄철에 잡은 참조기를 씻어 물기를 없앤 후 아가미에 천일염을 넉넉히 뿌려 항아리에서 숙성시켜 전통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린 3년 숙성 황금 조기 젓갈과 김장용, 김치 겉절이, 국 간장 대용, 나물무침용인 황금 조기 액젓도 내놨다.

마늘 고추장 굴비는 500g 한통에 7만 원, 조기 젓갈 300g 1만 원, 액젓 700㎖ 1만 원에 판매한다고 수협은 전했다.

영광출신인 김민성 상임이사는 “사라진 입맛을 되돌아오게 하는 '밥도둑'의 대명사인 굴비살을 마늘 고추장에 버무려 만든 마늘 고추장과 조기 젓갈은 수협이 오랫동안 준비한 최고의 웰빙 음식으로 대형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다해서 잠식된 자본을 빠른 시일 내에 회복시켜 조합원에게 출자배당을 하고 목포수협의 모든 업무를 투명경영으로 연결시켜 조합원의 소득증가에 기여할 계획이다.

 

최형식목포수협장
들어보았습니다- 최형식 목포수협장

“고객에게 보답하도록 ‘명품굴비’ 만들기 최선”

“100% 전남 서남단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참조기 굴비입니다.”

목포수협이 영광굴비의 명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형식 수협장은 “2002년 추석을 통해 시판을 시작한 이래 10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며 “첫 시판과 동시에 당일굴비와 보리굴비를 선보이며 지금은 목포수협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포수협은 2001년 4월 체결된 한중어업협정으로 어선 감축이 진행되고 자원고갈 등으로 위판어획고 등 위판수수료가 감소하여 조합경영이 어렵게 되자 어업인 소득증대와 조합 소득원 창출을 목적으로 신규사업 개발을 시도했다”면서 “첫 번째 사업으로 수산물 유통사업에 중점을 두고 당일굴비와 보리굴비 등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여 수산물 유통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체 굴비 개발을 목표로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천일염 3000가마를 구입하고 굴비 가공기술 습득을 한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기술자를 영광에 파견해 굴비제조과정을 전반에 걸쳐 기술을 습득했다”고 덧 붙였다.

최 수협장은 목포수협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당일굴비와 보리굴비 칭찬이 대단했다. 우선 당일굴비에 대해 “싱싱한 국산 참조기만으로 가공한 차별화된 굴비다”며 “목포수협이 보유한 위판장에서 당일 신선도가 가장 좋은 참조기만을 선별 후 직접 경매에 참여해 수매한 원료로 사용, 확실한 국산임을 틀림없는 목포수협의 대표적인 상품이다”고 강조했다.

또 “보리굴비는 해풍에 충분히 건조한 후에 통보리 속에 넣어 방습방충효과를 극대화 시킨 전통가공 방식의 굴비다”며 “목포수협은 조기 판매를 통한 직접 어가유지로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이바지는 물론 보다 좋은 제품을 가공 생산하여 좋은 품질로 고객에게 보답하도록 ‘명품굴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수협장은 이어 영광굴비보다 목포굴비가 맛이 좋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굴비 맛을 좌우하는 소금은 목포수협에서 직접 염전을 방문, 구입해 보관한 서해안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3~4년 이상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가공해 염도가 적당하여 맛이 짜지 않고 담백한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4천억이 넘어서고 있는 영광굴비의 연매출에 대해서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2010년 7억 8천만 원, 2011년 9억 8천만 원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어 영광굴비의 명성에 못 미치지만 언젠가는 영광굴비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날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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