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원/ 전 영광군한우협회장, 영광군유통회사(주) 이사

배당없는 결산

지난 3월15일 영광군유통주식회사 제3기 주주총회(2011년도결산)를 마친 후 평소 친분이 있는 주주를 우연히 만나 유통회사에 대한 질문들을 받았다. 내용인즉 유통회사가 사업해서 번 돈은 나두더라도 자본금과 중앙의 저리자금이자, 국비보조금만 잘 운영했어도 농, 축협 수준의 5~6%는 배당해 줄 수 있을 것인데 어떻게 운영했기에 2년 연속 배당 없이 결산하니, 창립당시 행정당국의 장밋빛 홍보에 희망을 갖고 없는 돈에 참여한 주주들의 허탈감과 상실감이 크다면 서도 금년에는 사업이 잘돼 돈 벌어 배당해 줄 수 있겠냐, 자네는 회사의 내용을 잘 아는 임원(이사)이니 주식을 가지고 있을 가치가 있는 것이냐 하는 등 회사이야기와 인간적인 대화가 한 시간 동안이나 이루어졌는데 참 부끄럽고 난감한 순간이었다.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해 그래도 우리군 유통회사는 전국 12개 회사 중 우수회사로 평가 받았으며 금년에는 중앙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을 것이며 매출액도 작년 224억 원 대비 80% 증가한 400억 원을 목표로 전 직원이 열심히 뛰고 있으니 한번 믿어보시라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시, 군 유통회사의 설립 배경 및 현주소

시, 군 유통회사는 2009년 이명박 정부의 농업정책변화에 따라 당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친환경농산물 유통기구 확대를 위하여 전국 시, 군을 대상으로 추진하려고 하였으나 농협중앙회의 반발과 미국산 광우병쇠고기 파동 촛불집회로 중도하차하자. 12개 시, 군에서만 유통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당시 정운찬 장관의 계획은 농산물계약재배→지도→생산→보관(일부가공)은 농협이 마케팅, 즉 상품화 및 유통은 유통회사가 역할 분담할 계획이었는데 반대로 농협과 유통회사가 서로 경쟁하다보니, 50년의 역사와 노하우, 거대한조직과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농협에 농산물시장에서 유통회사가 버텨낼 수 있겠는가! 더 어려운 것은 이 정부는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한답시고 농산물가격이 조금만 오를 성 싶으면 즉시 수입하여 작년 수확기에 마늘, 양파, 고추 등 농산물을 산지에서 구매하여 보관했던 유통회사는 막대한 적자는 물론 파산하여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도 발생하였다. 해당 시·군의 주주들은 애초사업성이 없는 것을 무엇 때문에 추진했는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유통회사 설립을 독려했고 시·군에서는 충분한 검토도 없이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

영광군 유통회사의 향후 과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내 발등의 불이라고 생각해야한다. 우리군의 유통회사 일반현황은 주주 2,060명 자본금은 56억7천만 원으로 작년도 매출액 223억8천만 원에 흑자 1억1백만 원을 결산하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년에는 저온저장고 350평, 집하장 100평, 사무실 50평을 신축하여 명실상부한 유통회사로써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해결해야할 과제는 산적해있지만 시급한 과제를 요약해보면 ▲농산물 마케팅(유통)전문가 육성 ▲비교우위 품목발굴 산지 집중관리(대파,고추,마늘,양파등) ▲농협과 유통회사직원 단일 유통업무 체제구축 ▲군의 행정, 재정적지원등을 확대하여 광역유통주체로서 통합유통 활성화와 판매마케팅 창구단일화를 통한 규모화, 전문화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금년에는 전국 최우수 유통회사로 발돋움하고 성장하여 기본배당은 물론 주식으로서의 가치도 배가되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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