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법성포단오제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이제 한 달 동안 각 문화단체의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7월께 중요무형문화재로서 확정된다.

법성포단오제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행사의 보존가치는 물론 계승 발전이 기대되면서 축제도 엄청난 변화가 전망된다.

법성포단오제의 문화재 지정 신청은 지난 2008년 11월에 전남도를 거쳐 2009년 1월 문화재청에 접수된 이후 지정예고까지 5년의 세월이 지났다.

지정예고에 오기까지 힘써주신 법성포단오제 관계자를 비롯해 행정담당자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중요무형문화제 지정은 새로운 출발점이다.

그동안 우리는 단오제에서 민속놀이 보다는 공연위주로 행사 프로그램을 작성했음을 반성해야 한다.

전통문화 지키기보다는 관중동원은 행사의 성공이라는 멍한 사고에 빠지면서 인기인들을 모셔오는데 급급했다.

그 결과 법성포단오제의 근본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운영되었으나 다행히 10여 년 전부터 전통 살리기에 주력해 난장트기와 용왕제, 선유놀이, 국악경연대회 등을 활성화 하면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

이제는 인기인에 의한 관중 동원하기를 버리고 지역의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행사위주로 방문객을 이끌어야 한다.

올해부터 군 체육회가 주최하는 ‘법성포 단오장사 전국씨름대회’는 단오제와 딱 들어맞는 행사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미 개최하고 있는 연날리기대회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비롯해 ‘널뛰기 대회’ ‘제기차기 대회’ ‘줄다리기 대회’ ‘노 젓기 대회’ ‘활쏘기 대회’ ‘말 타기 대회’ ‘가마 달리기 대회’ 등을 연구하고 이 방향으로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법성포를 전통문화의 경연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기 연예인을 보기위한 구경꾼이 많이 운집한다고 성공한 축제가 아님을 전국의 수많은 축제에서 경험했다.

이제는 인기연예인 초청 공연은 한 두 차례로 축소하고 지역주민 주도하에 방문객들이 참여하는 체험 경연대회 위주의 행사로 발전해야 한다.

더 많은 고증과 연구를 통해서 한국을 넘어서 세계가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문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추진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영광군이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축하하는 대형공연을 연다는 소식이다. 그 기분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법성포단오제에 대한 지도자들의 진정한 의미 해석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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