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칠산 바다 어족자원 점점 사라져 간다

김영복 영광군수협장

예전 같으면 위판 장에 병어, 꽃게, 양태, 대하, 중하가 가득하여 어민, 상인,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생생한 삶에 현장 드라마가 연출되는 시기이다.

그러나 요사이 어획량이 급속히 감소되어 위판 장에 반입되는 물량이 형편없이 줄어들어 썰렁한 분위기 속에 어민들의 이마엔 주름살만 하나 둘씩 늘어가는 실정이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어민들의 봄철 주 소득원인 대하, 꽃게, 양태, 병어가 칠산바다 곳곳에서 풍요 속에 만선의 기쁨을 누렸었다.

그러나 금년 들어 칠산바다 어황이 유난히 나빠져서 연안 어선업들이 출어 경비도 못 건질 정도로 고기가 잡히질 않아 어민들은 큰 실의에 잠겨있다.

여기서 ‘칠산바다에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 한것 같다. 전국 연안이 칠산 바다와 동일하게 어획량 감소 현상이 발생되고 있는가를 먼저 보아야 할 것이다.

아래<표> 꽃게 위판 자료를 참고하면 전국적 동일한 현상은 아니고 유난히 영광해역 에서만 꽃게 자원이 급감하고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단위 kg)

구분

2011년도

2012년(6월 15일이전)

서산시수협

279,000

426,000

옹진군수협

666,856

2,277,464

대천서부수협

97,000

182,000

영광군수협

23,000

13,157

상기 자료와 같이 다른 지역은 오히려 꽃게 어획량이 증가 되었으나 우리 영광해역에서만 어획량 감소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지역의 어획량 감소 원인을 찾아본다면 ▲어민들에 의한 자원 남획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영광은 불법어로행위의 대표 명사인 소형기선저인망 (고데구리)은 단 1척도 없다. ▲대형 임해 공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영광전 해안가에는 임해공단은 전무한 상태이다. ▲영광 핵발전소 온배수 저감실태를 생각해 본다.

‘영광 핵발전소’는 20여년 동안 바닷물 보다 최고 10℃ 가량 높은 열폐수를 초당 약 2,000드럼을 다시 바다로 내보내고 있다.

황금어장 칠산바다를 황폐화 시키는 주범은 영광 핵발전소 열폐수(온배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0여년 전 영광 핵 발전소가 건설되기 전의 칠산어장의 상황은 대한민국 어선업자들이 칠산바다에 와서 어장을 한번쯤 안해 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전국에서 모여들어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해온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 황금어장이었다.

그러나 영광 핵발전소 가동 20여년이 지난 요즘은 칠산바다의 옛 명성은 사라지고 간간히 떠있는 고깃배 몇 척만이 있을 뿐이다. 연안 항포구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배만 피우는 어민들의 한숨소리만 들릴 뿐이다.

물론 전국적인 어획량 감소 추세는 어느 정도 감안 하더라도 황금어장 칠산바다의 어획량 감소는 타 시도 보다 적게는 몇 배 많게는 수십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해양생태계 변화 상황을 절대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광핵발전소 가동 20여년이 지난 오늘 영광군민들의 건강 상황도 각종 자료를 통해 공개 되었듯이 군민들은 각종 암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은 아주 미미하다(5%)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이(95%)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해양환경, 육상환경, 주변주민 건강까지 눈에 보이는 환경 변화를 느낄 정도라면 인간이 못 느끼는 다른 부분은 이미 많은 부분이 진행 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핵발전소 20여년 역사 속에 군민들의 새로운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국가산업의 동맥인 전력사업을 당장 중단 하라는 것은 아니나, 더 이상 과거처럼 건설 및 운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근 핵발전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량 기자재 납품 비리, 비자금조성, 비상발전기고장 은폐, 기기오작동 등등의 일련의 사태를 보고 있으면 일본의 제2후쿠시마 재앙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황금어장 칠산바다의 자원 고갈은 이미 영광 핵발전소 가동이 시작 되면서 예견 되었었다. 영광 핵발전소에서 1일 취수구 스크린 충돌로 인하여 인양 되는 치자어가 수백kg 되는 것은 과거 작업자들이나 영광 핵발전소 보고서에 의해 알게 되었다.

수산 생물은 1년에 자기 체중에 1천배 넘게 증체되는 자원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 한다면, 스크린 충돌에 의한 어족자원 고갈은 칠산 앞바다에 자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차세대 국부인 수산자원을 피폐화 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다.

영광 핵발전소 온배수의 실질적인 저감방안 없이 지금처럼 계속 가동한다면 칠산바다는 죽음의 바다로, 서해 대륙붕 수산자원 고갈은 불을 보듯 자명한 사실이다.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칠산바다 황금어장을 반듯이 군민의 힘으로 복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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