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30% 8개 학교 지원자 없어 재공고

오는 16일 심사… 영광3명・완도1명

염산초등학교가 교장공모제 공모신청 접수결과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전남 교육청이 확대하고 있는 교장 공모제가 교단에서 외면 받고 있는 가운데 염산초등학교의 교장공모제 접수는 10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높게 나타났다.

전남도 교육청은 오는 8월 말 학교장이 정년퇴직하는 학교 수의 40%에 해당하는 초등 22개교와 중등 4개교 등 모두 26개교 교장을 공모했으나, 30퍼센트인 8개 학교에 지원자가 없거나 단 1명에 그쳐 재공고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재공고된 학교 가운데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전체 학생 수가 100명 미만인 소규모 학교여서 현직 교사들의 관심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같이 공모 교장제 인기가 시들한 것은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정년퇴임 등을 감안할 때 별다른 경합 없이 교장승진이 이뤄지기 때문에 무리수를 둬가며 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전남지역은 대부분 관내 교감 출신이 지원, 발탁되는 등 이른바 ‘내지역 교감 승진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전남지역은 지난해 9월 공모에서 16곳 중 2곳을 제외한 학교가 같은 지역 출신 교감이 교장에 선정됐다.

학교 특성에 맞는 교장을 초빙해 학교 교육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공모제 취지와도 동떨어진데다 심사의 공정성 훼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나마 현직 교장이 지원한 경우는 도서벽지나 변두리 등에서 대도시 근교나 이른바 규모가 큰 학교로 옮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공모제가 ‘근무여건 개선용’으로 둔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일선 학교 교사들이 실적과 의욕이 넘친 공모 교장 부임으로 업무 부담이 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점도 신청 기피의 한 원인이다.

공모제는 학교 특성과 여건 등을 고려해 학교 경영의 최적임자를 선발하고 정실, 특혜 인사 등을 막기 위한 교과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다.

한편 염산초는 지원자가 2명 이상임에 따라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오는 16일 1차 심사를 하며 2차 심사는 영광교육청이 맡아 공모 교장 임용 후보자 2배수를 추천한다. 염산초등학교 공모제 교장은 현 김용규 교장이 정년퇴임한 이후인 9월 1자로 임기를 시작해 2016년 8월까지 4년간 임용된다. 영광3명과 완도1명 등 4명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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