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을수록 곰삭힌 언어의 백과사전 천 만년 씨앗이 이 문집속에 있다”

1972년 첫 시집 ‘꽃피는 소리’ 발간 등 40년 활동

영광출신 은학표(62・사진)시인이 최근 여섯 번째 시집 ‘저 구름속의 강’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2년 만에 세월의 부탁을 받고, 서점가에 새 생명의 이름으로 출간됐다.

은학표 시인은 책머리를 통해 “언어의 씨앗을 온 누리에 심어 누구나 배부르게 먹고 살아야할 특권을 개발해서 이념 속에 일용할 양식으로 침투시켜 필수 혈액이 날마다 체포될 것이다”며 “그래서 전설처럼 전해지게하고 색깔 있는 내일을 꿈꾸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속셈의 내막을 연결해 주는 풍경 속으로 나눔의 상생을 지속하고 독자의 가슴속에 종교 같은 믿음을 다운받게 해 주고 싶다”고 했다.

이 시집은 언어를 개발해 입맛을 되살아나게 하는 백과사전 같은 구색을 갖추어 서민의 애환을 동네 시장같이 상품을 진열해 놓고 있다.

외면당하는 문학의 저변확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꺼져가는 희미한 등불과도 같은 명운을 되살려 보약이 되게 하고, 아름다운 펜션속의 주인처럼 영입되어 새 지표의 문학을 발효시키고 있다.

시집 ‘저 구름속의 강’은 이 세상에서 가장 진솔하고 담백한 프로그램으로 변치 않는 가치를 더욱 해법처럼 승화시켜 독자만의 필요한 생활필수품이 될 것이다.

은학표 시인만의 언어의 감칠맛. 먼 훗날을 감금하고 현실을 맛깔나게 곰삭혀 음미할수록 최고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매력이 온통 봄꽃 향기다.

강박한 현실의 늪을 헤치고 드디어 도달한 곳은 상상하지 못하는 언어의 경치를 한권의 시집 속에다 연출하여 느끼게 하고 전망 좋은 미지를 해학의 재치로 사정없이 분양할 것이다.

이 시집에는 ▲제1부 그립다고 말을 해도 ▲제2부 나 그곳에 가면 ▲제3부 모두 짐승이 되어갈 때 ▲제4부 허튼소리로 등 주옥같은 시어들을 개발해 버전의 몸짓으로 영원히 죽지 않는 81편의 새 이름을 올려놓았다. 한국문학세상에서 출판했으며 값은 8천원이다.

은 시인은 1951년 백수읍 학산리에서 출생하여 백수초등학교(40회 졸업)와 영광중학교(39회 졸업)를 거쳐 서울 한양공업고등학교(23회 졸업), 육군대학(34기 졸업)을 졸업했다. 1972년 첫 시집 ‘꽃피는 소리’ 발간을 시작으로 1972년 광주 우성다실 개인 시화전, 2003년 문학세계 신인 문학상, 2005년 제2시집 ‘진한 꽃 냄새가 그대에게 물들게 하는 편지’, 2007년 제3시집 ‘그립다고 말 할 때가 더 그립다’, 2009년 ‘네 안에 내가 잇는 풍경’, 2010년 ‘내 영혼의 연가’ 등 총 6권의 시집을 펴냈다. 2008년 헤르만 헷세 문학상 수상 등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집시문학 회장과 서울 동작구 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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