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환경보호종 지정된 희귀생물

“영광군의 무지・무성의 규탄 고발” 주장

백수 대신리 대치마을의 ‘대추귀고둥’ 서식지가 파괴됐다. 이번 달 초 장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포클레인 공사로 백수 대신리 대치마을 앞 기수역에서 살고 있던 대추귀고둥 서식지가 무참히 파헤쳐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추귀고둥은 기수역(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지역)과 갈대, 의지처이자 은신처인 바위가 한데 어우러진 곳에서만 서식하는 생물체로 고둥의 몸 안에 아가미와 원시폐가 같이 존재하는 희귀생물이다. 이런 이유로 창조론자들이나 진화론자 누구에게나 중요한 가치를 지닌 지표종으로, 환경생태학자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교육적 가치를 지닌 존재로 여기고 있다. 고둥들은 예전에 전국의 4대강 하류나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의 끝에 많이 살고 있었으나, 강 하구에 하구 댐들이 건설되면서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종이자 환경보호종으로 지정된 생물이다.

특히 영광을 찾은 일본학자들은 이 생명이 영광의 백수 대신리 수계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 가지는 생태적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밝히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생명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또한 지난 날 새만금 방조제가 완성되면서 사라질 운명에 처한 새만금에 살고 있던 대추귀고둥 70여 마리를 군산과 서천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이 영광의 대신리 수계에 시집보내온 사실은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진한 아쉬움과 감동을 준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대추귀말자연학교 김상훈 교장은 “대신리 수계를 특별환경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생태적 가치를 지닌 생명들을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어 유감이다”며 “지금이라도 특별 조치를 해줄 것을 영광군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심각한 훼손과 방치가 지속될 경우 전국의 환경생태운동가들과 함께 이 참상을 알리고 군의 무지와 무성의를 규탄하고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덧 붙였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