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간 시조부모·시노모 극진 봉양… ‘행남효행상’수상

“오히려 건강하게 살아계신 엄니가 감사하죠”

백수 이막례씨, 제36회 영광군민의 날 ‘행남효행상’ 수상

“특별한거 없어요. 그저 자식으로서 도리를 한 것뿐인데, 이렇게 상을 주신다니 부끄럽죠”

“우리 며느리는 시집와서 지금까지 한결같아. 언제한번 큰소리난적 없이 이처럼 부지런히 살아주니 항상 고맙고 예뻐”

영광군민의 날을 앞두고 46여년간 시조부모와 시노모를 봉양한 며느리의 효행이 주변을 훈훈케 하고 있다. 이에 백수읍 이막례(67)씨가 오는 9월 5일 영광군민의 날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행남효행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씨는 광산군(현 광주) 본양출신으로 7자매의 막내로 태어나 광산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송정리에서 미용사로 근무하던중 지인의 소개로 남편인 박상윤(70)씨와 1996년도, 그녀의 나이 22살에 이곳 백수로 시집왔다.

당시 시조부모와 함께 시어머니를 모시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결혼할 당시 이미 1943년 남편이 태어난지 8개월만에 강제징용으로 시아버는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으로 홀로 계신 시어머니를 친부모처럼 극진히 모셔왔다.

또한 농부의 아내로서, 타고난 성실함으로 1남5녀의 자녀를 많지 않은 농사만으로 훌륭히 키워내며 이시대의 진정한 어머니로, 효를 실천하는 며느리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 씨는 평소 성품이 온화하고 한결같이 밝은 성격으로 마을 어른을 공경하고 마을일에도 솔선수범하여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가정에 헌신하는 모습에 마을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특히, 90세 노령의 시어머니를 친부모 이상으로 모시고 있으며, 가정에서는 한 남편의 부인으로, 자녀들의 어머니로서 가정의 화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씨의 시어머니는 “시집와 살면서 시조부모에 홀시어머니까지 봉양하며 사는 것도 고생, 힘든 농사일도 고생인데, 6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것이 그저 고맙고 기특할 뿐”이라며 이 씨를 친딸보다 더 의지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남편 박 씨는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친부모 이상으로 어머님을 모셔온 아내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자식들을 모두 대학까지 가르치고, 반듯하게 키워낸 아내가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 씨는 평소 미풍양속인 경로효친 사상을 몸소 실천하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평생을 한 가정의 며느리, 부인, 어머니로서 항상 부단히 노력하고 성실히 생활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역대 행남효행상 수상자

1986년-이진성(불갑) 1987년-신호준(영광) 1988년-윤순덕(군남) 1989년 이맹덕(군남)

1990년-계인순(백수) 1991년-김윤례(백수) 1992년-강수임(대마) 1993년 이순례(백수)

1994년-김연석(법성) 1995년-오숙희(영광) 1996년-강차순(불갑) 1997년 오영임(영광)

1998년-이부덕(홍농) 1999년-안차순(영광) 2000년-김종호(묘량) 2001년 유맹순(홍농)

2002년-김귀녀(영광) ·장순영(영광) 2003년-김영순(군서) 2004년-조정순(홍농)

2005년-권공순(염산) 2006년-강회순(군서) 2007년-이미애(백수) 2008년-박공순(불갑)

2009년-김춘자(낙월) 2010년-정정자(법성) 2011년-유단임(홍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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