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으로 전환점을 만들자

근대들어 ‘보건 교육적’ 측면 중시

리비아의 동굴 벽화에 고대 인류가 수영(水泳)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는데, 수영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볼 수 있다. 과거의 수영은 생존을 위한 고기잡이, 교통수단, 전투훈련, 신앙의식의 입수(入水) 등 여러 측면에서 비롯되었다.

또 페르시아에서는 수영을 소년들의 신체단련과 군사훈련의 수단으로 활용하였다는 기록과 함께 그리스에서도 수영이 일반에 널리 보급되었다. 중세에 수영은 군인의 필수과목이었다.

근세에는 수영기술에 관한 저술이 등장하고, 보건과 교육적 측면이 부각되었으며, 여가활동과 스포츠로 발전하였다. 1882년에서 1889년 사이 유럽의 각국에서 전국 규모의 수영연맹이 조직되었고, 1888년 미국에서도 아마추어경기연맹이 창설되어 스포츠로서 본격 발돋움한다.

수영은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국제적 스포츠로 부각되었다.

이탈리아의 베르나르디(Bernurdi), 독일의 구무츠(Guts-muths), 푸엘(Pfeul) 등 개척자들의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수영의 가치가 인식되고 수영 클럽이 탄생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다른 종목의 운동과는 달리 수영의 차별적 장점은 도구 없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건전하고 자연적 수중활동에 참여하여 긴장된 삶의 스트레스의 해소와 인간적 유대관계를 촉진시킨다는 점이다.

또한 수영은 사회적 약자이자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을 사회화하는데 일조한다. 이들에게 신체 운동의 활력과 기능회복을 가능케 하여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차질 빚지 않도록 동기 부여 역할을 한다.

 

미래세대 ‘신체적 정신적’ 증진에 최적격

2008년 8월10일 제29회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오랜 꿈이 실현됐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남자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1초86라는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에서 올림픽 수영 자유형 우승자가 나온 것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자유형 1500m에 출전한 일본의 데라다 노보루 이후 72년 만에 처음이었다.

박태환은 2012년 제30회 런던 올림픽 수영에서도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쥠으로써 일대 쾌거를 이뤘다.

생생하게 노정된바, 박태환이 한국 수영에 대전환점을 가져온 저변 확대의 일등공신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나라는 선수 측면에서 그 숫자는 일본과 중국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일본에서 수영선수는 12만 명에 가깝다. 중국은 50만 명에 육박한다. 2011년 대한수영연맹에 등록된 수영선수는 3,628명에 불과하다.

수영 연맹은 2010년부터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마스터즈 대회를 만들어 한국 수영의 뿌리내리기에 분주하다.

특히 미래 시대의 주축이 될 어린 세대들에게 수영은 최적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청소년들의 신체적 건강은 성인병에 버금갈 정도로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더더욱 현재 사회적으로 두통거리인 학교폭력은 학생들의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의 약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수영은 이런 딜레마들을 일거에 해소하는데 있어 매우 효율적 운동이다.

청소년들의 수영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학교에서 서울시처럼 수영을 필수 종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 수영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한편, 꿈나무 선수 조기발굴을 위해서는 어디서든 수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체육 활성화를 통한 심신이 조화로운 창의적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노인층 장년층’에 보험과 같아

기초 체력 저하는 환경, 연령, 생활 습관, 신체 활동 등의 여러 요인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인간의 생리적 기능은 30세까지는 거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나, 이후에는 신체 활동이 점진적으로 매년 0.75∼1%씩 감소한다.

우리 한국은 노인 인구비율이 빠르게 늘면서 노인 진료비 증가속도가 가파르다. 노인진료비는 1990년 2,403억 원에서 2000년 2조2,555억 원, 2010년 14조1,350억 원으로 지난 20년간 58.8배 증가했다.

노인인구비율과 노인진료비 비율의 변화를 살펴보면 1990년 각각 4.9%, 8.2%였으나 2010년에는 각각 10.2%, 32.4%로 급증했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노인진료비는 24.2%p 늘어 5.3%p 증가한 노인 인구비율 보다 4배 이상 폭증하였다.

아래의 실증 실례들은 노인들의 건강 유지·증진에 수영을 필적할 운동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한다. 노인들은 적절한 신체 활동과 운동을 통해 체력의 감소 속도를 늦출 뿐 아니라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바로 수영이 유력한 대안이다.

수영은 상반신, 하반신, 팔, 다리 등의 전신을 강화하는 운동이기에 단시간 내 에너지 소모가 많을 뿐 아니라 지구력, 근력, 유연성 등 신체 전반을 골고루 발달시켜 준다.

또한 유산소운동이며 호흡을 억제하는 운동이므로 심폐지구력을 높인다. 개인운동이므로 운동량의 조절이 쉽고 상처나 심각한 부상이 적다.

이처럼, 수영은 다른 운동에 비해 상해 발생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고령자뿐만 아니라 비만자에게 매우 적합한 운동이다. 과도한 체중은 발목, 무릎, 허리에 무리를 수반하기에 물의 부력을 이용한 수영이 최적격이다.

수영은 관절의 연골과 관절 주변의 인대나 근육을 강화시키고 뼈의 칼슘 침착을 증가시키기에 연령 증가에 따른 퇴행성관절염이나 골다공증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이제 수영은 운동 결핍에서 초래되는 각종 성인병 등 만성퇴행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하고 자신의 건강 수호에 있어 선두그룹에 있다.

건강의 적신호로서 40~50대 중장년층과 청년층 모두에서 치매와 뇌혈관질환, 파킨슨병, 기타 퇴행성 질환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노인층의 전유물이었던 노인성 질환이 급증 추세에 있는 것이다.

이렇듯, 수영은 신체의 질환 예방 및 기능의 강화를 거듭 촉발한다.

 

‘퓨전 스포츠’로 비약적 발전을

현재 수영은 단순하게 수영에 머물지 않는다. 지상의 다른 운동들과 결합되어 신지평을 일구고 있다. 최근 수중운동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신종 ‘아쿠아운동’이 각광 받고 있는데, 간강 증진은 물론이고 노인들과 부상이나 수술로 인한 재활 프로그램에도 권장 추세다.

국내에 아쿠아 운동인구는 3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아쿠아 운동은 물의 원리를 이용하여 리듬감과 유연성 및 근력을 강화하여 균형 잡힌 신체를 기른다.

이중 ‘아쿠아로빅’(aquarobics)은 에어로빅을 물속에서 접목해 발전시킨 수중운동이다. 낮게는 허리에서 높게는 겨드랑이 사이가 되는 물 깊이에서 마치 지상에서처럼 다리를 구부리거나 점프를 한다. 물속을 움직이며 생기는 저항이 전신에 미치기에 대사기능이 활발해져 신체 전반적 기능이 증진된다.

특히 부력에 의해 관절 충격을 크게 줄여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다. 물속에선 관절의 무리가 지상에서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아 관절이 약한 노인들이나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아쿠아로빅의 대중화를 위해 요가를 접목하여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운동하거나7~8명이 조를 짜서 음악에 맞춰 포크댄스를 추거나 누들이라는 고무도구를 이용해 재밌고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이어 ‘아쿠아 킥복싱’(Aqua kickboxing)은 물을 뜻하는 ‘아쿠아’와 유산소 운동인 ‘킥복싱’의 합성어로 ‘물속에서 하는 킥복싱’을 말한다. 즉, 물에서 생기는 저항과 부력 등을 이용해 음악에 맞추어 킥복싱을 하는 것이다. 평지 걷기 운동량의 최고 43배 효과가 있다.

거듭 살펴본바, 최근 현대 사회는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신체활동이 主가 되어 이루어졌던 생활수단을 기계가 대체하게 됨에 따라 인간의 신체활동이 급격히 감소하고 이로 인한 운동부족 현상이 수반되어 개인의 건강은 물론 범국민적 건강생활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예방적 의료체계 구축시 젊은 세대에서부터 만성질환이나 면역체계 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정해 개인병력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성인병, 노인성 질환을 방지해야 나가야 한다. 바로 다양한 수영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확충이 한층 절실해진 것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