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투자 매출 76억 순이익 6억 전망

영세 어가 출자금 및 원물자금은 글쎄

전남도가 수산업 규모화를 위해 영광꽃게주식회사(가칭) 설립 계획을 밝히며 금빛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자금 확보 등이 관건이란 분석이다.

전남도는 11일 오후 2시 영광군수협에서 영광어업인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광어업인 수산주식회사 설립타당성 사업성 평가 연구’ 결과 설명회를 열고 ‘영광꽃게 주식회사’ 발전방안, 회사운영 방안, 회사설립에 따른 의견 등을 수렴했다.

꽃게주식회사는 냉장과 냉동 설비, 꽃게 가공시스템을 구축하고 절단 꽃게, 꽃게튀김 등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 판매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내용이다.

현재 꽃게 유통은 대부분 생물(生物)로 유통되고 있어 다양한 가공품 개발 등이 이뤄지면 어민 소득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남도는 꽃게주식회사가 설립되면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 유통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등 유통구조를 개선,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윤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흥 무산김, 완도 전복 등 전남지역에 설립 운영 중인 6곳과 목포연근해어업, 신안김 등 준비 중인 수산물 주식회사와 같은 취지다. 다만, 꽃게만으로는 사업규모가 작아 완도 광어 같은 타 수산품종을 추가한 ‘영광어업인 주식회사’ 설립이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꽃게 특성상 게살을 분리할 수 있는 가공기계가 없어 산학기관과 협력하여 가공기계 및 신상품(기능성식품 등) 개발과, 회사 설립 시 제품 기획 및 판매망 구축 인력 확보, 전문 CEO 영입 등을 비롯해 컨설팅업체를 통한 자문이 필요하단 결과다. 쉽게 말해 기계와 상품, 운영 등 전반적인 부분에 용역이 필요하단 의미다.

특히, 수지분석은 초기 자본금 28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76억원, 매출이익 12억원에 순이익 6억원을 내고 3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영세 어민들이 최소 12억원 이상의 출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30억원이 넘는 원물자금 확보 문제에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용역은 자금 문제에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열의를 가지고 회사 설립에 적극적으로 동참’”이나 “원물은 생산자에게 매입 후 한 달 이내에 결제”한다는 막연한 제안이다.

취급 가공품들도 실제 공급·소비량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남지역 어획량 2,500톤(전국 11%) 중 600톤 수준의 영광 꽃게가 수만 톤의 인천꽃게 등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어촌계 관계자는 “꽃게 홍수출하시기에 물량을 확보해 가격을 안정하자는 취지다”며 “5~6억 정도 모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출자금과 원물자금 확보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