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열 전 군수가 유서를 써놓고 지난 5일 자살을 시도해 지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3선 11년 동안 영광군수를 지낸 인물이 왜 자살을 결심해야 했는지 모두들 의아해 한다. 김 전 군수는 군수 재임시절 강인한 성품으로 추호의 여지도 없는 군정을 집행하면서 찬사와 함께 이면엔 반대세력의 비난을 감수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군민들은 2004년 4월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곤 의원의 자살을 회상한다. 3선 의원을 지냈으며, 광주대학교 등 엄청난 사학의 실권자가 왜 죽음을 택했는지는 아직도 의구심을 떨질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안타깝게도 죽음의 길을 선택한 이 두 분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알려진다. 정리해 보건데 영광을 쥐락펴락하던 시절은 과거로 지나가고 아무런 힘없이 지내는 현실속의 시간에서 우울증이 찾아 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화려했던 과거를 던져버리지 못하고 남은 것은 초라한 자신뿐이라는 힘든 현실을 극복치 못한 결과이다.

우울증은 이 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신체적인 변화와 심리적인 갈등, 사회적인 환경, 상호 역학관계 불균형 등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 같은 요인들을 예방하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우울증을 피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우울증은 젊은 층도 찾아오지만 나이가 많은 노인들에게 비상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농촌지역에서 노인들의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건강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우리군의 2012년 말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1만3,965명으로 24.4%이다. 이중 기초생활수급자가 1,298명(9.3%)이고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 4,467명(32%)이나 차지한다.

고령 노인중 고독사 위험군인 75세 이상이 5,720명(41%)이며 이들 중 고독사 고위험 독거노인이 2,268명(39.6%)이나 된다니. 지역의 현실이 안타깝다.

이들은 인생의 말년을 외롭게 살다가 고독하게 죽는다. 일명 고독사 이다. 사연은 어떻든 외롭게 살다가 고독사하는 노인들을 우리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야한다. 내일 모레면 설날이다. 우리 주위에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이 없는지 뒤돌아보고 이들에게 따뜻한 인정을 베풀어보자. 일시적인 봉사도 회수가 반복되면서 생활 봉사로 발전된다.

올 설날은 나보다 부족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설날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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