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2천 들였지만 균형은 ‘둘쭉날쭉’

5억원 넘는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간판정비 사업에 일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영광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영광읍 터미널 주변 300m(신남로) 구간의 상가 간판 150개를 LED 간판으로 교체하는 ‘간판이 아름다운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국비 2억원에 군비 3억2,000만원 등 총사업비 5억2,000여만원을 투입해 노후 되고 난립한 간판을 전문가가 디자인한 간판으로 무료로 교체·정비해 주는 사업이다. 이는 도시미관 개선효과 및 영광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無 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러한 유형의 사업은 ‘도시경관’ 및 ‘도시디자인’ 이론이 행정에 도입된 이후 영광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단순 간판교체로 끝나면서 퍼주기식 예산낭비 등 실패 사례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 영광군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사업 물량의 절반 수준인 80여개 간판을 교체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간판을 부착할 벽면과 간판 크기가 달라 수년간 찌든 때가 묻은 빈공간이 노출되거나 옆 상가 간판과 가로선 등 균형이 맞지를 않아 둘쭉날쭉해 보기 싫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간판정비 사업 이전에는 전선지중화를 비롯해 각종 안내판과 보도블럭 정비, 인도 적치물 정리 등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해야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군과 자매도시인 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지난 2011년 4년여의 사업기간 덕양구를 비롯해 3개구에 1만1,000여개의 간판을 철거하고 4,000여개의 신규 간판으로 교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변 환경개선을 우선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간판시범지역은 택지조성당시 전선지중화가 이루어졌으며, 이후 보행환경에 장애를 주는 문제를 개선하는 사업을 병행 추진해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군관계자는 “건물마다 벽면과 천막 등 환경이 달라 간판을 부착하는데 장애가 있었다”며 “노후 된 벽이 노출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가로선 등 균형을 맞추는 작업은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8년 군이 10억여원을 투입한 사거리 ‘루미나리에’ 경관조명은 당시 전문가 등이 절전대책과 전선지중화 등 주변환경 우선 개선을 지적했지만 묵살된 이후 현재는 거미줄처럼 얽힌 전기줄 등 불도 제대로 못 켜는 흉물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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