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손빨래 소식에 세탁기 및 학용품 세트

<속>조손가정으로 알려진 4남매 경민이네 집에 연이은 사회적 온정이 이어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영광원전(본부장 김원동)은 28일 오후 2시 최근 영광읍에 새로운 집을 마련해 이사한 경민이네 집에 세탁기를 비롯해 세제, 아이들의 가방 등 학용품과 신발 4세트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민이네는 지난해까지 묘량면의 무너져가는 무허가 주택에서 살았다. 흙벽이 금가기 시작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한 여건에, 1평 남짓한 조그마한 방에서 4남매가 칼잠을 자며 생활했다. 여기에 지체장애 3급인 할아버지는 생계를 잇기 위해 폐자원 수집품을 마당 가득 쌓아놓아 아이들이 성장하기에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붕괴 직전의 흙집에서 고령의 조부모와 거주하는 4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은 영광군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본부장 소동화)를 통해 지난해 6월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 소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다행히 경민이네는 방송을 통해 모금된 성금으로 영광읍에 마련한 주택에 지난 1월 이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훈훈함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둔 지난 7일에는 사회복지 시설인 여민동락공동체와 영광군청 주민복지실이 경민이네 가족과 함께 장보기 등 설 음식준비 등을 함께하기도 했었다.

이날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경민이는 “우리들 옷을 깨끗하게 빨아주기 위해 추운 날씨에 찬물로 빨래하시는 할머니께 미안하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이 같은 소식이 본지를 통해 전해지자 20여일만에 영광원전 이상희 지역협력팀장 및 직원들도 온정의 손길을 전해온 것. 당초 원전 측은 일주일 만에 세탁기를 전달하기로 결정했지만 신학기를 맞는 4남매 아이들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물품을 더 보태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또한, 이날 전달된 150여만원 상당의 기부물품은 원전 자체 예산이나 지역사업 지원금이 아닌 직원들이 한 달에 만원씩 모아온 ‘러브펀드’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날 깜짝 선물을 전해 받을 경민이네 4남매 표정이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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