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55일에 마을을 지켜주는 산신을 제사하고, 마을의 평안과 농사의 번영, 집안의 태평을 기원하는 고유의 향토축제가 단오제이다.

올해 법성포단오제의 서막을 알리는 난장트기 공개행사가 오는 14일 법성포 뉴타운 행사장에서 열린다.

난장트기는 국가중요문화재 지정을 받은 법성포단오제를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여는 공개행사이다. 예전의 보부상 조직인 백목전계를 상징하는 짚신과 패랭이, 오색 천 등을 걸어 두는 난장기 대신 이제는 지역 사회단체를 상징하는 깃발을 설치하고 지역민의 화합과 성공적인 단오제 개최를 기원한다.

난장이란 시골에서 정해진 장날이 아닌 때에 특별히 며칠 동안 터놓은 장을 뜻하고 있으나

옛적에 고을에서 난장이 열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고을 잔치가 열린다. 이에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여러 사람들이 뒤엉켜 함부로 떠들거나 덤벼 뒤죽박죽이 된 곳으로 발전했다. 그 만큼 난장이란 신명나고 들뜨고 화려한 이미지를 이어오고 있다.

난장은 단오제 같은 날, 요즘 같으면 축제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이다. 즉 단옷날 난장이 열리면서 온갖 구경거리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것이다.

난장은 단오제가 열리는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그 대표적인 곳이 강릉단오제로, 국가 무형문화재로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민속행사이다.

올해 강릉단오제도 14일 강릉 칠사당에서 신주 빚기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강릉단오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쌍벽을 이루고 이는 법성포단오제도 지난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처음 열려 주위의 관심이 지대하다.

예년 행사도 무난히 잘 치루면서 좋은 평점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모습의 행사를 기대한다.

다만, 보여주기식 공연행사와 연예인들의 유명세에 의한 축하공연은 1~2차례로 최소화해야 한다.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야시장 문제도 엄단해야 한다. 인원동원은 실패하더라도 단오제의 의미와 일치하는 민속행사의 재현에 주력해야 한다.

민속행사의 재현은 주민들의 참여가 필수이다. 일본의 지역축제는 주민들이 구경꾼이 아닌 축제의 참여자로서 보람과 성공을 함께하고 있다.

물론 이상론이라 할 수 있지만 전북 진안군의 마을축제 사례 등을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주민과 함께하는 민속놀이를 고수하고 계속한다면 더디겠지만 그 결과는 상당하리라 예상한다. 올해부터는 연예인 중심이 아닌 지역 주민 중심의 법성포단오제로 향하는 첫 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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