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보인다”

젊은 층의 취업난이 경기부진 속에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되면서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안정적인 직장의 경우 젊은 층이 대거 몰리면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적당한 일자리 구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수준으로 심화돼 고용확대가 사회문제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현실 속에서 정부나 자치단체, 기업, 학교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청년 고용률은 38.7%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9년여 만에 최저치다. 30대 취업자는 1000명 감소했다. 국내 15세 이상 취업 준비자는 64만 8000명으로 7만 명이 증가했다. 청년실업의 악순환으로 등장한 신조어 ‘낙타세대’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성화고는 특히 상업계고 졸업(예정)자 중 남학생의 취업은 여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남학생의 경우 현실적으로 병역문제가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준비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보인다”는 자세로 도전해 2013년 한국전력공사 청년인턴 공채에 당당하게 합격한 법성고등학교(교장 최화주) 김재현(3년・사진) 학생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법성고 학생회장이기도 한 김재현은 상업계고 전공에 맞추어 금융권 취업을 위해 스스로 펀드투자상담사,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전산회계 자격증을 포함 무려 16개의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금융권, 공사, 공단, 공무원 등의 직종에 종사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합격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번 저의 합격은 그동안 한 가족처럼 사랑과 관심,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선생님들, 학교운영위원, 그리고 학부모들의 가르침 덕분이다”고 본인의 영광을 선생님과 주위 분들에게 돌리는 배려를 잊지 않는 의젓함을 보였다.

또한 김재현은 “제가 법성고에 입학한 것은 저의 인생을 180도로 돌려놓은 계기가 되었고, 입학 후 저의 자존감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생활함으로써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으며, 설정된 목표를 하나하나 성취해 나가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며 담담하지만 다부지게 합격의 소회를 피력했다.

평소 아버지 김선태씨와 함께 관내 난원(노인복지시설), 영광기독병원 등에서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왔고 2개월에 한 번씩 헌혈을 한다는 김재현은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곧 글로벌 마인드이다”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는 각오를 조심스럽게 말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또래의 여느 학생과 같음을 볼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