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채/궁도

자세잡고 정신집중 그리고 호흡 명중이요~”

절제된 자세로 활시위를 힘 있게 당긴다. 과녁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비장함마저 감돈다. 이내 활시위를 떠난 활은 바람을 가르며 과녁을 향해 날아간다.

시위를 당겨 145m나떨어진 과녁에 화살을 날려 보내고 딱~ 소리와 함께 정확하게 명중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그 어떤 스포츠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궁도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육일정 서영채(66) 부사두를 찾았다.

서 부사두는 궁도는 전통 방식의 사법(射法)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법에는 음양오행의 심오한 동양철학이 담겨 있는 민족 전통의 문화유산이다고 설명했다.

그가 궁도와 인인을 맺은 건 2011년도.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임한 그는 조상들의 얼과 혼이 담긴 궁도를 시작했다.

궁도는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듯 사람의 몸과 활, 자연을 일치시키는 음양의 원리가 내재돼 있는 것이다. 특히 활을 잡아당기는 5개의 손가락 각각에 (), (), (), (), ()’ 등 오행의 의미가 내포돼 있을 만큼의 궁도의 사법에는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활을 쏘는 것뿐만 아니라 궁도의 역사와 원리 등 활과 관련된 것이라면 34일이라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궁도에 대해서는 전문가에 가깝다.

서 부사두는 궁도가 심오한 철학이 내재된 학문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궁도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종목도 드물기 때문이다. 현재의 스포츠로 정착된 궁도의 룰145m 떨어진 과녁에 51세트씩 3세트 또는 5세트로 활을 쏴 명중한 화살의 개수로 승패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화살을 과녁에 정확하게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세와 정신집중, 호흡조절의 삼위일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궁도가 가진 큰 매력이라며 궁도 예찬론을 펼쳤다.

또한 음양오행의 심오한 동양철학을 담고 있는 만큼 학문적으로 가치가 있으면서도 노인들의 건강 증진과 어린이들의 정신수양 교육 등 생활체육으로서의 가치 또한 높은 종목이 바로 궁도라며 민족의 혼이 담긴 궁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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