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성 일반승용차와 차이 없어

저속차 대비 개선, 장거리는 문제

전기차 선도도시인 영광군이 보급 사업을 추진하는 고속전기차의 성능 시험을 해봤다. 기자는 지난 201243일에도 당시 보급된 저속전기차 시승 시험을 했었다.

19일 오후 120분 영광군청 주차장에서 시동버튼을 누르자 계기판에 배터리 충전 상황 및 주행가능거리가 나왔다. 출발당시 배터리는 1칸이 줄어든 상태였으며 주행가능거리는 114km. 차량은 영광군 보급 차량중 삼성 SM3 ZE 모델이며 공차 중량 1,580kg에 성인 남성 2(120kg)이 탑승했다.

2년 전 시승했던 최대 속도 시속 60km2인승 저속차 보다는 620kg 더 무겁지만 이번 고속차는 준중형급 4인승에 최대 속도도 시속 140km 인 점이 차이가 난다.

차량 내부는 저속차보다 잘 꾸며지고 넓어 일반 준중형차와 다를 바 없다. 출발시 소음이 거의 없는 것은 비슷했지만 뻑뻑한 저속차 핸들과는 달리 부드럽게 돌아갔다.

주행시 차체 중량감도 있고 코너링도 부드럽다. 급가속과 감속시 충분한 출력을 느낄 수 있다. 주행코스는 2년 전과 동일하게 영광군청에서 백수해안도로를 지나 염산면으로 향했다. 백수해안도로 구간 언덕에서 속도가 30km까지 떨어졌던 저속차와는 달리 언덕에서도 속도 저하감은 없었다. 에어컨을 최대치로 높이고 언덕을 오르자 일반 차량과 같이 출력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난코스인 이곳 구간까지 배터리 4칸이 소모되던 저속차와는 달리 노을전망대까지 가서야 배터리 2칸이 줄었다. 심한 언덕 구간이 있는 곳은 배터리 1칸에 10km, 일반적인 구간은 20km까지 주행 가능했다. 2년 전 염산면사무소 도착 전 배터리 8칸이 달아 경고등이 켜졌던 저속차와 달리 고속차는 3칸만 소비했다.

당시 배터리 부족으로 군청으로 복귀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고속차는 군남면에서 불갑면으로 넘어간 뒤 22호선 국도를 타고 대마면 고속도로IC까지 다녀와 총 81.3km를 주행했는데도 배터리 2칸이 남았다. 최대속도는 141km까지 확인했다.

특히, 2년 전 최대 난코스인 군립도서관길 오르기에 실패했던 저속차와는 달리 배터리 2칸으로도 이 길을 가볍게 오르고 급경사에서 멈췄다 출발하는 것도 문제없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LPG 승용차를 타는 느낌과 비슷하며 단거리 업무용이나 출퇴근용로 손색이 없어보였다. 남은 배터리와 출발 전 소모된 배터리를 감안하면 1회 충전 주행거리 135km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0km 이상 장거리는 충전 문제 해결이 과제다.

영광군은 고속전기차 구입자에 2,400만원의 보조금과 800만원대 충전 시설 등 국내 최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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