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순교지 교단 차원 노력

순교사적국가사적문화재까지

한국 최대의 순교지인 염산교회를 국가사적으로 지정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향후 문화재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지정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염산교회는 지난 15일 기독교 교단 관계자 및 지역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준석 목사 위임예배 및 순교자 묘비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열린 순교자 묘비 제막식은 염산교회를 국사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신호탄이기도 하다. 염산교회는 6·25 전쟁당시 단일교회로 한국 최대인 77명의 순교자를 낸 곳이다.

국군과 연합군의 반격이 한창이던 1950107일부터 한 달 여 사이 이 일대에 남아있던 인민군과 좌익세력들의 보복에 의해 당시 기삼도 학생을 시작으로 노병재 집사는 일가족 22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으며 김방호 담임목사 일가족을 비롯해 교회 설립자였던 허상 장로부부, 2대 원창권 목사까지 역대 교역자 3명도 모두 순교했다.

이들은 대부분 새끼줄에 묶인 채 돌을 매달고 인근 수문통에 수장되거나 구덩이에 생매장됐다. 죽창에 찔리고, 몽둥이에 맞고, 목이 잘리면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는 등 전교인 3분의2가 순교한 대한민국 기독계의 최대 순교지다.

현재 염산교회에는 77인 순교기념비와 합장된 묘소 등 유적들이 남아있다. 순교자기념 예배당 2층에는 각종 유물 등 자료 전시실도 갖췄다. 순교 현장인 설도항에는 기독교인순교탑이 세워졌으며, 두 번째로 많은 순교자를 기록한 인근 야월교회에도 영광군이 건립한 기독교순교자기념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어 염산교회 주변은 기독교 유적 자원을 갖췄다.

때문에 기독교계에서는 주요 순교지로 평가받아 각종 순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적지정은 이루어지질 못하고 있다.

이에 염산교회는 총회에 헌의안을 올려 국가사적 지정을 요청한 상황이다. 다행히 총회는 헌의안을 수용해 염산교회순교자기념대책위원회(위원장 하귀호 목사)를 구성하고 지난 1월 현장 방문에 이어 3월 역사적 의미와 국가사적 지정 필요성을 청취하는 등 본격 활동 중이다. 여기에 총신대학교를 비롯한 지방 10개 신학교를 대상으로 순례 코스를 조성하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

염산교회는 국가사적지 지정에 앞서 총회 차원의 순교사적지정을 추진하는 등 향후 문화재지정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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