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IS의 테러 공포에 지구촌이 떨고 있다. 천 년을 훨씬 넘긴 기독교와 이슬람의 전쟁이 그칠 것 같지 않다. 성화가 있는 회교 사원인 소피아 성당에서의 평화회의를 제안한다

지구촌이 IS(이슬람국가)의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IS100여개 테러 조직 중 하나였다. 알카에다의 하부 조직이었으나 지난해 완전 탈퇴했다. 가장 큰 영토와 군대 조직을 보유, 칼리프 체제의 국가를 선포했다. 칼리프는 19세기 초 오스만 국의 멸망과 함께 사라진 이슬람 세계의 수장이다. 전 세계 무슬림을 통일하여 칼리프 영도하에 이슬람법으로 통치되는 나라를 세우겠다는 선언이다.

전 세계 무슬림 국가의 복종은 물론 유럽 정복 입장도 내세우고 있다. 이슬람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큰 사건이다. 이들을 비웃은 프랑스의 언론사는 12명의 목숨을 잃는 테러 보복을 당했다. 당연히 세계가 이들에 대한 테러 가능성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용병으로 활동하다 귀국, 본국내 테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을 비롯한 지구촌 전체가 IS 앓이중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김군으로만 알려진 청년이 터키에서 IS 접촉선을 통해 시리아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S 소속 요원이 되기 위한 잠입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알 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 단체에 의한 테러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김군 사건은 이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벌이는 종교전쟁의 전선이 한국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6세기경에 출현한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하마드는 예수의 시조인 아브라함의 첫째 아들 이스마엘의 아들이라 주장한다. 그 뿌리가 기독교와 같다. 하지만 강압과 지배적인 성향이 강한 두 종교는 천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의 전쟁을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사이에서 역시 뿌리가 같은 유대인들은 정착하지 못한 채 천년 세월을 유랑했다. 사랑과 평화가 교리이며, 뿌리가 같은 세 종교의 갈등이 인류의 삶을 불안하게 하는 역사를 쓰고 있다. 아이러니다.

계속되는 전쟁과 테러는 기독교와 이슬람 등 종교인 전체의 의사에 따른 것은 아니다. 일부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을 뿐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범 종교 차원에서 통 큰이해와 용서가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이다. 사랑과 평화는 기독교의 절대적 가치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결단을 촉구한다. 기독교의 눈에 이슬람은 사랑과 평화에 미숙하다. 그런 점부터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으로 감싸야 한다.

유럽과 미국 등 기독교 문화권 국가들은 이슬람의 테러를 공포이며 죄악으로 표현한다. 이슬람에 의한 테러를 중단시킬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성 소피아 성당이다. 기독교 성당으로 태어나 이슬람 사원으로 용도가 바뀌는 운명을 타고 났다. 로마제국 최대의 성당이 이슬람 최고의 사원으로 쓰이다니! 건물에도 이같은 드라마틱한 운명이 있을 줄이야!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유일한 곳이다.

1600여년 역사의 소피아 성당에는 기독교 성화와 이슬람 유적이 공존한다.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은 기독교의 말살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소피아 성당 그대로를 이슬람 사원으로 용도변경만 했다. 물론 성화는 보이지 않게 가려졌고 후세 복원됐다. 기독교를 적이 아닌 형제로 인정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슬람 단체들에 의한 테러를 중단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가.

기독교 국가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 IS를 포함한 이슬람의 지도자들이 소피아 성당에 모여 지구촌 평화회의를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세계 각국이 테러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위해. 미국 무기상들은 기를 쓰고 반대하겠지? 기독교와 이슬람이 화해하면 지구촌의 전쟁 발발율은 반의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 확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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