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어머니의 손맛, 직접 제조해 더욱 믿을 수 있어

이종남 대표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계절에 생각나는 먹을거리하면 역시 뜨끈한 국물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끈한 국물에 가격까지 부담 없는 구수한 청국장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오픈했다. 영광고추특화시장 입구에 새로 오픈한 들콩청국장이 그곳이다.

국내산 콩을 제대로 발효시켜 고소하고 찐득한 청국장 본연의 맛을 살린 이곳은 속까지 넉넉히 채워줄 엄마 손맛을 닮아 있다. 청국장찌개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이 뚝딱 동이 나고 마는, 몸과 마음에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이곳 들콩청국장을 찾았다.

이곳은 이종남(66)·정영숙(61)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 126일 영광고추특화시장 입구에 새롭게 오픈했다.

부부는 2010년부터 군서 만금리에서 청국장과 된장을 제조, 판매해왔다. 청국장의 참 맛을 알리며 홍보를 위해 이곳 들콩청국장을 오픈하게 됐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옛날 방식 그대로 발효시켜 만든 토속 청국장이 이집의 메인 요리이다. 국내산 콩은 기본, 재료마다 정성을 기울여 만들어진 음식들에선 집 밥만큼이나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점심 메뉴로 인기가 좋은 돌솥밥 청국장은 단돈 8,000원에 구수한 청국장찌개와 꽁치, 바로 부쳐 따끈하고 고소한 전,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봄나물과 김치류 등 10여 가지의 반찬들이 정갈하게 차려나와 푸짐하면서도 보기만 해도 넉넉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들과 연세 많은 어르신뿐 아니라 20~30대 젊은 고객층의 발길까지 사로잡은 비결이다.

이 대표는 음식점이라면 그 집의 대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잖아요. 특히 그 집 된장, 고추장, 간장이 맛있으면 모든 음식이 맛있다고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고객들을 대할 때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메뉴의 기본이자 빠질 수 없는 청국장은 부부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영광에서 생산된 콩을 잘 골라 삶고, 평소 장맛 좋기로 호평이 자자한 부인 정 씨가 직접 청국장을 쑤어 찐득하고 고소한 청국장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특히 장을 담글 때 사용하는 천일염은 7~8년 이상 간수를 뺀 것만 사용해 장이 짜지 않다.

부부는 모든 음식은 재료에 충실해야 좋을 맛이 난다. 가장 중요한 재료인 콩은 꼭 영광산을 이용하고 있다. 해풍을 맡고 자란 콩은 찰기가 있고, 맛이 구수하다. 여기에 간수가 충분히 빠진 천일염을 사용해 특유의 씁쓸한 맛과 짠맛을 없애 많이 먹어도 부담없다고 전했다.

부부의 정성으로 짤 띄운 청국장을 끓여 숟가락에 크게 올려 담아 호호불어 입에 넣으면 깨물기도 전에 살살 녹아내리는 구수한 청국장의 식감이 마성의 중독을 부른다.

그리하여 밥 위에 한두 수저 덜어 슥슥 비벼 먹으면 순식간에 밥 한공기도 뚝딱이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김치며, 나물들도 정갈해 한 끼 때우는 식사가 아니라 한 끼 가득 보배로운 식사를 한 것 같다. 이곳은 청국장찌개를 기본으로 청국장 버섯 샤브샤브, 된장뚝배기, 돌솥비빔밥, 청국장삼계탕 등 다양한 메뉴들도 많아 선택의 즐거움도 준다.

쌀쌀한 날씨에 마음까지 추운 날, 엄마 손길을 닮은 집 밥이 그리울 때면 푸근하고 정겨운 들콩청국장에 들러보면 어떨까. 청국장 한 그릇이면 마음 속 시린 기운도 금세 녹아 내릴 터이니 말이다.

들콩청국장

영광고추특화시장 입구

353-8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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