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학/ 새암푸드먼트 본부장

지금 바로 우리 식단 삼시세끼를 한번 과거와 비교하며 차분한 시간을 갖고 무엇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과거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먹었으며, 현재의 하루세끼는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하여 살펴보고 가려보는 게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길이며, 현재 우리 사회에 적신호가 되고 있는 성인병과, 점점 증가추세에 있는 비만의 문제와 음식이 연결 될 수 있음을 직시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건강한 식단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우리 전통식단이 과연 어떻게 빠르게 인스턴트로 변하고 있는지, 우리 건강 식단을 가족의 올바른 식생활을 위하여 얼마나 지켜내고 있는지, 바르게 알고, 생각하고 있는지 걱정을 하여야 할 시점 입니다

우리의 전통식단은 시간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 힘든 식단이기에 요즈음 간단하게 먹는 게 습관화 되었고, 그리고 가정주부들도 모두 자신의 일을 위하여 출근을 하고 일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켜지기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일터에서 주부들이 퇴근하여 돌아오면서, 과거처럼 재래시장에 들려 신선한 야채나 콩나물, 두부 우엉, 도라지 등을 장바구니에 집어넣어 가정에 들어와 요리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대형 할인마트에서 인스턴트식품인 햄,소세지와 껍데기를 까서 팩에 들어 있는 연근, 도라지 등이 주 반찬이 되며 고추무침, 무말랭이 등은 반찬가게에서 한꺼번에 많이 구입하여 냉동.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 식탁에 내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침엔 간단한 빵을 먹게되고, 아니면 전자렌지에 넣어서 데워먹는 즉석밥에 콩나물국을 끓여서 밥에 말아먹거나, 마트에서 사온 각종 팩에 들어 있는 즉석 국으로 종종 해결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있네요, 라면과 봉지에 있는 카레나 자장을 전자레인지에 덥혀서 밥에 부어 놓으면 한 끼 식단이 됩니다.

김치는 대부분 김장김치 시즌에 1년에 한번정도 하여 김치냉장고에 보관하여 두고 1년 내내 김치 한번 하지 않고 충분히 먹습니다. ! 이러한 식단 구성이 가족의 건강의 불균형은 물론 재래시장을 얼어붙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허접하게 먹은 식단은 야식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건강 불균형과 더불어 그토록 경계해야 할 비만을 유발하는데 지극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야식과 과거 야식을 한번 비교하면, 과거의 야식은 생무우나 감자, 고구마 그리고 메밀묵 등이 주를 이루었지만, 현재의 야식은 피자. 족발, 치킨으로 대표되고 있는 현실은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현상입니다.

서구화되고 인스턴트화 된 것을 넘어서 과식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식단과 야식에서 우리의 건강의 해침은 물론, 과거 슬로푸드로 대표되던 우리 전통의 식단은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는 실정이고 건강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우리 전통식단을 돌아볼까요? 어머니는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된장, 고추장 간장을 만들고 남은 콩으로 청국장을 만들어 온가족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고, 이 발효식품이 전래되고 있는 게 우리전통식품의 지혜입니다. 요즘 발효식품이 좋다는 방송이 연일 계속 되고 있지만 우리 조상은 아주 오래전에 견지하고 있던 식품입니다.

전통과 조화를 이루는 우리식품은 한국인의 인체와 잘 맞는 우리만의 식품 시스템 이었는데 우리는 서구화라는 식품의 비합리적 구조 아래서 건강을 스스로 박차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아침이나 저녁이면 밥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신게 아니라 숭늉을 한 사발씩 마신게 우리의 좋은 식단의 기본 이었으므로 우리는 건강한 전통식단을 회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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