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원/ 전 영광군한우협회장, 영광유통회사(주) 이사

불황의 긴터널을 빠져나오면서 한우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2013.14년도에 시행한 한우 폐업농가 지원사업의 여파와 소규모 농가의 자진폐업으로 2012년말 147천호였던 한우농가수가 지난 10일 발표한 상반기 가축동향 통계에 따르면 94천호로 급속히 줄어들면서 사육두수 또한 줄어들고 소비는 늘어나면서 한우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14,000원 대에서 출발한 한우 도매시장 평균 가격이 7월 현재 16,000원 대까지 올랐다. 더욱이 이같은 가격은 당분간 상승내지는 지속될것이란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이와 함께 송아지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상승세를 보이던 송아지가격이 연초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육소가격 강세에 따라 송아지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6월들어 숫송아지 전국 평균 가격이 300만원대를 넘어서고 암송아지 가격도 250만원 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지역에서도 지난 16일 우시장 육소 경매에서 최고가격이 kg11,000원이라는 최근 보기드문 높은 가격이 나왔는가 하면 엊그제인 21일 우시장 경매 평균 가격이 육소 kg8,850, 숫송아지 316만원, 암송아지 264만원 대에 거래되어 새벽잠을 설치고 우시장에 나온 모든 한우 농가들은 흐믓한 기분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선 이같은 한우 도매가격 상승세에 대해 한우산업의 장밋빛 전망만 내 놓을 수 없다고 우려하기도한다. 향후 한우 도매가격 상승으로 유통업계의 비용부담이 더 커질 경우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한우고기 대신 수입 쇠고기를 선택할 수 있고, 장기간적으로 봤을 때 한우고기 소비가 위축돼 한우사육 농가들의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예로 4,5년전 장어가격이 폭등하면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장어를 외면하면서 가격이 내려도 소비가 되지 않아 양만산업이 한때 불황을 겪었던 일을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우가격 상승만이 한우산업의 발전이 아니라 철저한 사양관리와 원가 절감에서 한우산업 발전을 찾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농가당 한우사육 두수가 늘어나면서 송아지 분만간격도 길어져 분만간격이 13개월이상인 개체가 44%이고 15개월 이상인 개체도 26%나 된다고 한다. 개체별 수정관찰과 발정, 배란 동기화 유도등 수정방법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철저한 기록관리로 11산 번식목표를 실천함은 물론 조기질병 치료와 이번기회에 자질이 떨어지는 저능력 한우는 년산에 관계없이 비육하여 과감이 도태하는등 생산성 향상에도 관심을 갖어야한다.

시기적으로 조사료 파종을 계획, 준비할때다.

총체보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양질의 조사료를 급여한 한우와 값비싼 배합사료 위주로 키운 한우는 경제적인 효과뿐 아니라 성장, 임신, 출산 과정까지도 다르다는 사실을 한우농가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모처럼만에 활기찾은 한우산업, 낙관이 아니라 새로운 각오와 지혜를 모아야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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