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싯잎송편,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진화

모싯잎 송편은 멥쌀을 물에 불린 다음 삶은 모시 잎을 섞어 빻고 그 가루를 반죽해 모양을 빚는다. 모싯잎은 떡이 상하거나 딱딱해지는 걸 늦춰주고 특유의 향을 낸다. 모시는 줄기 껍질로 모시 베를 짜기도 하는 다년생 식물. 깻잎과 비슷한 잎에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과 여성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 항산화 성분은 쑥의 6배에 이른다.

모싯잎 송편은 동부라는 콩을 삶아 통째로 넣거나 껍질을 벗긴 뒤 으깨 넣어 만든다. 송편 중 동부 함량은 22% 가량 된다. 속에 검은콩이나 깨를 넣는 일반 송편과 다른 점이다.

동부는 영광에서 생산하는 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다. 영광군은 2010년부터 전남농업기술원과 협력해 옥당동부를 개발했다. 현재 품종등록을 출원 중이다. 옥당동부는 지난해 57개 농가가 26.4ha 땅에서 15t을 생산해 지역 떡집에 공급됐다. 올해는 128 농가가 47.3ha를 재배, 9~1070t을 수확할 예정이다.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김영길 소장은 옥당동부 재배 면적을 내년엔 100로 늘리는 등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광지역 송편 가공 업체의 동부 수요는 연간 790t이다. 이를 생산하려면 528이상을 재배해야 한다.

재래종 동부는 덩굴성 작물이라 옆으로 자라고 콩알이 익을 때마다 꼬투리를 하나씩 손으로 따야 한다. 일손이 많이 필요하고 수지가 맞지 않아 농가들이 재배를 꺼렸다. 신품종 옥당동부는 일반 콩처럼 반듯하게 위로 자라고 키가 50안팎, 꼬투리 길이는 20정도다. 재배가 쉽고 재배 기간이 100일 내외로 짧아 양파·감자·보리 등의 후()작물로 적합하다.

옥당동부의 맛은 외국산보다 우수하다. 송편 전문 사회적기업 산머루마을의 심동준 대표는 국산인 옥당동부로 송편 속을 넣으면 외국산을 사용할 때보다 향이 훨씬 고소하다면서 으깨 넣은 것보다 통째로 넣은 것에서 그 별미를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옥당동부로 송편 속을 넣으면 외국산을 사용할 때보다 향이 고소하다. 영광군은 동부를 영광군에서 재배한 것으로 대체할 경우 맛이 좋아지고 재료의 완전 국산화가 이뤄져 다른 지방의 모방 상품들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동부까지 국산화가 이뤄지면 모싯잎 송편에 대해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할 수 있고,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모싯잎·동부 등 재료를 100% 국산화한 송편이 추석 선물로 인기를 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수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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