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면 복평마을 한 들녘 기자회견… 40㎏들이 60가마 분량 나락 엎어
광주와 전남지역 농민들이 정부의 밥상용 쌀수입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 20일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이날 오전 영광군 대마면 복평마을 한 들녘에서 농민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밥쌀용 쌀 수입 중단과 정부수매 100만t 확대’ 등을 외치며 수확을 앞둔 나락을 갈아 엎었다.
농민 50여명은 “전국의 창고마다 수입쌀 재고가 가득 쌓여 있고, 풍년으로 올해 쌀 생산량까지 늘어난다. 쌀값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르는데 정부는 밥쌀용 쌀 3만t까지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개탄했다.
농민들은 “쌀 수입 정책을 펼치면서 자국 농민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며 “밥쌀용 쌀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정부수매 규모를 100만t으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의무수입물량 때문에 밀려들어 온 수입쌀로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며 “책임을 져야 할 정부는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년 동안 한 푼 오르지 못한 쌀값은 농민들의 삶과 농촌을 피폐화시켰다”며 “우리의 주식이자 생명줄인 벼농사를 포기하고 쌀수입 정책을 강행하는 정권을 가만히 앉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농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트랙터 2대를 동원해 2천970㎡ 면적의 논에서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엎었다
한편 농민들은 40㎏ 쌀 60가마를 생산할 수 있는 논을 갈아버리며 정부의 쌀 정책에 대해 항의했다.
신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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