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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100만 함성에 대통령은 답하라
고봉주/ 전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연합회장, 영광신문 편집위원
2016년 11월 21일 (월) 10:50:47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이러려고 대통령 됐나?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한 말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한 말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개그프로에서나 사용되어질 우스개소리(?) 같은 말을 일국의 대통령이 자신의 참담한 처지에 빗대 구사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 국민들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정권을 탄생시켰다.

4대강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면서도 같은 당의 박근혜 후보를 다시 선택했던 것은 저성장과 청년실업의 등 당시의 침체된 경제상황을 어떻게 든 타개해 줄 것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치가 컸기 때문이었다.

3포시대(취업, 연애, 결혼을 포기)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을 만큼 수렁으로 빠져가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개발독재로 경제를 발전시켰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대통령이 해결해 주길 바랐던 국민적 염원의 발로였던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코미디 같은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는 대통령의 이 한마디는, 우리 국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애내기에 충분했다.

대통령 못해 먹겠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자질이 않된다며 탄핵까지 했던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깔수록 커지는 최순실 국정농단

최순실이 까도까도 끝이 없네. 박정희 딸이라 잘 할 줄 알았는데 우리가 잘못 뽑았어!’

박정희 향수에 생각없이 표를 주었다는 한 노파의 후회 섞인 탄식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최순실을 비롯한 대통령 비선실세들의 까면 깔수록 커지는 국정농단사건이 이 나라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변해 버렸다.

박대통령의 현실에 대한 안이한 판단과 국민을 마치 개, 돼지(?)쯤으로 여기는 비선실세들의 오만함이 이 나라는 물론 그들의 정권까지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국민의 성난 민심을 다독거릴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대국민 사과방송은 물론 대국민 담화 그리고 국회의장 방문 등 그에게는 세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그 때마다 그는 국민의 생각과는 너무 동떨어진 안이한 처방으로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첫 번째 대국민 사과 방송에서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죄를 하고 즉시 주변을 정리 했더라면 100만 시위대가 광화문에 모여 대통령 하야를 외치진 않았을 것이다.

아울러 구걸하다 시피 찾아간 국회의장 방문 때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나라는 국민의 요구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더라면 대통령이 일개 검사에게 불려가 심문을 당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비참한 사태로 번지진 않았을 것이다.

박대통령은 추락하는 국민지지도에 이어 국민들이 외치는 분노의 함성을 신중하게 되새겨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침몰한 세월호, 침몰해가는 대한민국호?

혼자만 살겠다며 팬티차림으로 도망쳐 나온 세월호 선장은 생때같은 300명의 아까운 생명을 진도 앞바다에 수장해 버렸다.

세월호의 침몰은 지도자의 자질과 능력이 얼마나 중요 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던 좋은 사례였다.

그럼 식물지도자가 되어버린 대통령으로 인해 나락으로 빠져가는 대한민국호는 앞으로 어찌될 것인가?

지금 이 상황에서 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다.

최순실 직격탄을 맞고 식물정부가 되어버린 이 정부가 현재의 난국을 극복해 가겠다고 우기는 것은 술에 만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이 칼을 들고 수술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과 같은 황당하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 나라가 더 이상 결딴이 나기 전에 그리고 성난 국민들에게 더 험한 꼴을 당하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는 것만이 이 나라를 구하고 그나마 실오라기 만큼 남아 있는 대통령으로써의 마지막 명예라도 지켜주는 길이라 주장을 한다.

이 난국을 극복하고 안보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대통령의 퇴진 뿐이라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함성을 박근혜 정부는 새겨들어야 할 일이다.

또 하나, 야당도 작금의 사태를 자신들의 발판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 국정마비 상태를 즐기거나 혼란을 부추기는 듯한 행동을 취해서는 절대 아니 될 일이다.

야당도 현 정권과 함께 국가의 운명을 공동 책임지는 국정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기회다 싶어 국민들의 분노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은 수권정당으로서 그리고 정책수행의 한 축인 야당으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걱정한다면 여야를 가리지 말고 발 벗고 나서 이 난국을 수습해 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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