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항체형성률 79% 전남 2위

조류독감(AI) 확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전북에서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청정지역 영광군도 비상 상황이다. 다행히 영광지역 예방접종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영광군에 따르면 전남도가 조사한 22개 시군별 구제역 돼지 항체형성률(지난 말 기준)은 진도(84.3%), 영광(79.6%), 나주(72.4%)가 가장 높았으며, 무안·장흥(59.2%), 해남(58.7%), 목포(50.0%)가 가장 낮았다.

전남지역 평균 항체형성률은 66.9%로 전국 평균 69.1%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22개 시군중 절반인 11개 시군은 전남 평균에도 못 미쳤다. 반면, 소 항체형성률은 영광 100% 등 대부분의 시군이 99.0% 수준으로 전국 95.5%보다는 높게 파악됐다. 항체형성률은 예방 백신을 접종한 이후 구제역에 견딜 수 있는 항체가 얼마나 생성됐는지를 계량한 수치다. 항체형성률이 낮다는 것은 백신 접종을 소홀히 했거나 백신 자체 문제점, 백신 관리 또는 접종방법에 허점이 있었을 가능성 등 방역 관리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실제, 올 들어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의 항체형성률은 19%, 전북 정읍 산내면 농장은 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농가 백신접종 소홀이나 접종 방법에 허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구제역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전국 우제류 농가의 가축을 일시 이동중지하는 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이 같은 비상 상황에 영광군도 관내 한우 796농가, 젖소 21농가, 돼지 26농가, 염소 36농가 등 총 879농가 149,181두를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조치를 취했다. 또한, 거점소독장소의 소독 대상을 가금 관련 차량에서 전체 차량으로 확대하고 공수의사를 동원해 농가 예찰을 강화했다.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주 1회이상 소독과 우제류 전체 가축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는 등 우시장 및 관련시설 출입차량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한 번도 구제역 발생 사례가 없어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영광도 단순히 항체형성률이 높다고만 안심할 수는 없다.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실시하는 항체 검사의 경우 특정 농가들의 돼지 12마리를 샘플 검사하는 방식이다. 소 구제역 항체 검사역시 가장 최근 12월 검사분이 100%로 통보됐지만 영광 2마리 등 담양·함평·무안 4개 지역에서 12마리를 검사했을 뿐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