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양식 증가세 완도굴비 나올 수도

4천억대 영광굴비 2천억대로 ‘반토막’

영광굴비 산업이 반토막 수준으로 전락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원인은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인한 원재료 품귀와 이에 따른 원물가 상승이 금액대비 상품성을 떨어트렸다. 위축된 소비시장은 김영란법까지 겹치면서 더욱 얼어붙었고 수익성이 악화된 굴비업체는 고사하고 있다.

실제 영광군에 따르면 2011년 참조기 생산량은 5만9,000톤에서 2015년 3만3,000톤, 지난해 1만9,000톤까지 감소했다. 4,000억대 영광굴비 산업은 지난해 2,200억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설명절 1,200억이던 매출액은 올해 설명절 780억으로 420억(35%)이나 감소했다.

수년째 이어온 참조기 어획량 감소란 구조적 문제를 타개하고자 영광군과 전남수산과학원 영광지부 등이 나서서 참조기 양식에 성공해 민간 양식업자에 기술이전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양식굴비란 부정적 이미지에 반대하던 지역업계에 생산된 참조기는 위판조차 못한 채 상품화는커녕 시제품 수준에서 멈췄었다.

반면, 넙치나 전복 등 양식산업이 활발한 완도군의 경우 참조기 양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정체된 양식산업을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 말 6곳인 참조기 양식은 희망어가가 늘고 있으며 판로확보 및 적정가(1kg 1만5,000원)만 형성되면 넙치를 참조기로 전환하는 곳이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참조기 양식이 가공으로도 발전해 완도굴비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반해 영광은 양식 및 가공업체 한곳이 없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군은 지난 9일 오후 2시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서부지부 영광지원 서해특산시험장에서 전남도 및 관내 양식업체, 굴비생산자단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조기·부세 양식산업 육성방안 회의를 열고 방안을 논의했다.

자연산만 고수할 게 아니라 양식 참조기를 육성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맛, 단가, 양식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반면, 기존 양식 참조기 시식회 결과 자연산과 구이는 맛에 차이가 없고 탕은 지질이 많아 더 좋았다는 평가도 보고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육질개선을 위한 상업용 사료를 개발 중이고 현재 양식산 단가가 자연산의 60% 수준으로 시장 경쟁력은 갖춰가는 긍정적 요소도 있다.

이에 양식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양식업체는 시범양식 참여와 안정적 판로 확보, 굴비업체는 자연산과 유사한 상품 개발·가공 등 생산량 및 적정단가 조율, 수산과학원은 수정란 공급 및 양식 기술이전 지도 등 각각의 역할이 제시됐다.

영광군은 올해 시범양식 20만미와 4개 어가에 종자 지원, 참조기 종자방류 30만미 등 양식어가 육성을 통한 단계적 사업 확대와 양식 참조기 소비 강화를 적극적 홍보할 방침이다. /채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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