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은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물무산 숲길 및 임도 주변에 14억여원(·도비 5.6)을 투입하는 물무산 행복숲 조림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물무산 행복숲 주변 산림 360ha 중 숲속 둘레길의 생태 및 경관에 맞게 수종갱신이 필요한 100ha에 편백 큰나무(2m 이상)를 심어 숲 건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영광군이 40억원을 투자해 물무산 일대에 황톳길 3km, 둘레길 8km, 산림공원 10ha 등을 조성하고 있는 행복숲 사업과 연계해 추진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물무산은 수십년 전에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편백 12.4ha와 단풍나무 1ha 등이 발견돼 조림면적은 전체 3.7%13.4ha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비룡양로원 부근부터 향교 위쪽까지 숲속 둘레길 2.5km를 시범개설하자 군민들의 반응이 호의적이다. 다만, 개설 과정에 일부 수목 피해가 발생했고 산재한 리기다 소나무의 경우 푸사리움 병이 전국적으로 발생해 몇 년 후면 사라질 위기다. 여기에 일부는 칡덩굴까지 자라고 있어 수종갱신이 시급하며 임도 8km3km는 단풍나무와 왕벚나무가 심어졌지만 나머지 구간은 비어있다.

군은 숲길 주변은 인공 시설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임도 주변은 단풍나무 등 경관수로 숲 터널을 조성하며, 리기다소나무 등 불량림은 편백림 등으로 갱신해 물무산 행복숲 사업과의 연계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반면, 몇 년 전 기억을 되살려 보자. 영광군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한 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28,000여만원을 들여 태청산 편백숲을 이용한 휴양시설 조성 용역을 마치고도 사업을 포기했다. 2010년 전남도 감사까지 받은 이 사업은 대상부지의 85% 이상인 사유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가 무산돼 예산을 낭비한 공무원이 문책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군의회도 수차례 관심을 가졌지만 2013년 제195회 정례회서 사실상 포기 선언됐다. 일부 토지주의 비협조와 시설투자비 130, 토지매입비 250억 등 총 380억원이란 과도한 재원이 원인이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는 옛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수십년 된 아름드리나무로 빽빽한 태청산의 편백은 일부 과욕을 부린 탓에 꿰어지질 못했고, 물무산을 누구나 쉽게 걷는 행복숲으로 만들자는 작은 아이디어는 나무까지 심어가며 편백숲으로 확대하면서 지역의 보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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