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막고 15억들여 수문설치 공사 중

타당·환경성 검토도 없어 주먹구구식

영광군이 법성뉴타운 수로 양쪽에 수문 설치공사를 추진하면서 침퇴적 가속 및 환경오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총사업비 155,800만원을 투입해 법성뉴타운 수로 양쪽에 배수갑문 2개소를 설치하는 진내지구 매립지 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수문 설치를 완료할 계획인 이 사업은 현재 수로 양쪽을 막고 공사가 진행(공정 10%) 중이다.

이 사업은 홍수가 날 경우에는 육지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이곳 수로에 담아 바닷물 수위가 최고조인 사리에도 역류를 막을 수 있는 재해예방 사업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평상시에는 해수를 담수해 어류 및 갈매기 등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하여 법성항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홍수와 사리에 대비해 수로 안에 빗물을 담으려면 미리 수로 안을 비워 놓아야 한다. 누군가가 상시로 수문을 열고 닫는 관리를 해야 하고 국지성 호우일 경우 사전대비가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 더구나, 수문이 설치될 하류 쪽은 법성항 매립공사 직후 갯벌퇴적이 심각해 수십억원을 들인 물량장이 제 기능을 못할 정도다. 이곳에 수문을 설치할 경우 퇴적으로 수문기능 자체를 못할 가능성이 높다. 상류는 와탄천 배수갑문 개방으로 유속이 빨라진 물길이 수로와 바다 쪽으로 나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호우기에는 어선 전복이나 부잔교와 어선이 부딪히는 일이 빈번했다. 상류에 수문이 설치될 경우 바다 쪽으로 흐르는 물길은 더욱 빨라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빠른 물살은 수로를 지나 하류로 흐르며 퇴적을 지연해 왔지만 수문을 설치할 경우 이 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지난 20122월 제184회 군의회 임시회에서 이 사업과 관련 당시 주무 과장도 수문 설치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었다.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전문가 등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당초 법성뉴타운 매립 공사에 100억여원을 추가로 들여 수로를 만든 것은 환경성검토 과정에 바닷물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라는 환경청 등의 요구 때문이다. 하지만, 군은 물을 자주 배수하겠다는 답변뿐, 퇴적 및 오염대책 등 수문 설치 과정에 타당성이나 환경성 검토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로 양쪽에 수문을 설치해 바닷물을 가둬 놓을 경우 재해예방 기능은커녕 환경오염으로 자칫 시궁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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