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관행적 문화 뿌리뽑겠다” 선언에도 여전히 ‘갑질’

전남의 농축협 하나로마트 대다수가 위탁협력업체에 공짜 재고조사를 강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6일 농협 하나로마트와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농협 하나로마트는 분기별 재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에 재고조사 협조요청서를 보내 업무를 조율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협력업체 영업시간 내 재고조사가 이뤄질 경우 무임금을 원칙으로 하지만, 영업외 시간에 재고조사가 이뤄질 경우 임금을 책정해 지급토록 전국 하나로마트에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전남지역 상당수 하나로마트가 협력업체에 협조요청서를 보내지 않고 업무를 진행, 대다수 하나로마트가 갑질 횡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협조요청서를 발송하지 않는 데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한 꼼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고조사시 인건비를 지급하는 하나로마트도 있지만 대부분이 이를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근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

함평군의 모 하나로마트의 경우, 지난 달 28일 오후 630분부터 자정을 넘긴 1230분가지 6시간여 동안 위탁업체 직원들에게 재고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하나로마트측은 협력업체에 재고조사 협조요청서를 보내지 않았고, 서류상 승낙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데다 이날 어떠한 인건비도 지급하지 않았다.

영광군의 모하나로마트 역시 지난 달 23일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재고조사를 실시했지만, 서류상 승낙 여부도 결정된바 없고 인건비가 지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영업시간 내 재고조사는 무임금이며, 그 외의 재고조사는 시간 계산해서 임금을 책정토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절차상 재고조사 협조요청서를 발송한 뒤 소정의 절차에 따라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회 차원에서 지도공문을 보내, 인건비를 지급토록 하고 있지만, 법인이 달라 현장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갑질과 관행적 문화의 뿌리를 뽑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농협은 자정계획 마련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매월 28개 전 계열사 준법감시 최고책임자와 함께 모여 범농협이 공동으로 실천할 7대 중점 추진 목표를 도출했으며, 농협과 전 계열사는 법인별 업무 특성에 맞게 총 236개에 달하는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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