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답변 영상·기사 등 실시간검색 1위

대정부 질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사이다 답변이 화제를 모았다.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 공세가 한창이던 지난 11일 답변에 나선 이낙연 총리는 의연하게 대처하며 오히려 야당 의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날 이낙연 총리의 답변은 의원들의 기세를 꺾어 극강의 전투력, 고품격 총리, 우문현답 등 다음날까지 인터넷을 달궜다. 실제, 이 총리의 답변 내용을 요약한 기사와 동영상 등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12일 오후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이낙연 국무총리란 단어가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이낙연에게 쎄게 한방 맞은 논개정신 국회의원이란 제목의 기사도 가장 많이 본 뉴스’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각종 SNS를 장식했다.

화제가 된 이 총리의 답변은 특유의 차분함과 묵직함 속에 뼈있는 내용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국이 대북대화 구걸하는 거지같다는 그런 기사가 나왔겠습니까?”라고 묻자, 이 총리는 김성태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고 답해 질문을 잇질 못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이 “MBC 김장겸 사장 내쫓을 겁니까. 최근에 MBCKBS에서 불공정 보도하는 거 보신 적 있습니까?”라고 묻자, 이 총리는 잘 안 봐서 모릅니다. 꽤 오래 전부터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습니다라고 답해 박 의원을 당혹케 하고 의원들의 폭소까지 자아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안보위기에 복지예산을 늘이는 것을 따져 묻자 이 총리는 복지예산 늘어난 것은 대부분 지난 대선 때 모든 정당들이 공통으로 공약한 사항들이 먼저 이행되고 있는 것이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태규 의원이 야당 대표와 의원들을 만나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는게 기본자세라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옳은 말씀이다. 근데 제가 대화하고 싶어 초대해도 번번히 무산됐다고 답했다.

특히,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한국은 삼권분립 국가가 아니다. 한국은 제왕적 대통령 1인제 국가라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조금 전에 우리는 삼권분립을 체험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황 의원이 의아해하자 이 총리는 대통령이 지명한 헌재소장 후보자가 인준 받지 못한 사태가 바로 있었잖느냐. 삼권분립은 살아있다고 답해 황 의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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