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월 11:33
> 뉴스 > 기획특집
     
관광산업의 미래 섬 개발 전략 (10)
2017년 10월 30일 (월) 10:22:13 채종진 기자 admin@ygnews.co.kr

전남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들이 섬 개발을 통한 관광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과는 극명하다. 52개 섬을 가진 영광군도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모티브로 한 낙월도 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다. 본지는 국내외 섬개발 성공 사례를 통해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제도 테시마

파란 해안·계단식 논, 물방울 미술관 장관

천장으로 빛과 비·바람 들어오는 자연형

일본 가가와현 쇼도섬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세토나이카이 해상에 있는 테시마는 나오시마제도 중 면적 14.49규모의 작은 섬이다. 섬 중앙에 있는 해발고도 340m의 단산과 구릉지가 특징이며 해안을 따라 6개 마을이 있다. 옛부터 벼농사를 많이 지어 주민들의 생활이 풍요해 풍요한 섬, 즉 테시마(豊島 풍도)가 되었다고 한다. 1975년부터 16년간 이 섬에 대량의 산업폐기물이 불법투기 된 사실이 알려져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카야마현 우노항에서 쇼도섬으로 가는 카페리를 이용해 테시마의 이에우라항과 카라토항까지 입도할 수 있다. 선박을 타고 선착장에 다가서면 테시마의 명물 빨간호박이 가장먼저 눈에 띤다.

많은 방문객들이 테시마를 찾는 것은 이곳을 대표하는 테시마미술관때문이다. 선착장에 내리면 셔틀버스나 자전거 또는 전기자전거를 통해 미술관까지 이동할 수 있다. 한적한 섬 마을 모습을 구경하며 도보로도 이동할 수 있지만 가파른 언덕과 꽤 먼거리를 걸어야 한다.

도보로 이동하다 언덕을 오르는 구간에 파란색으로 물든 세토나이카이의 멋진 해안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이 있는 언덕에는 바다 쪽으로부터 계단식 논이 펼쳐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언덕 위에 자리잡은 미술관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타고와 세워둔 자전거들이 즐비해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테시마미술관은 외관부터 남다른 모습으로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인당 입장료 1,540(15세 이하 무료)을 내면 티켓을 받아 매표소와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좁은 숲길을 걸어야 한다. 어쩌면 이 미술관은 매표소를 나서는 순간부터 관람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숲길을 걸으면 이곳을 오면서 바라봤던 세토나이카이의 풍경이 한껏 더 멋지게 펼쳐진다. 커다란 하얀색 조개껍데기 같은 둥근 구조에 구멍이 뚫려 있는 미술관은 멀리서 보면 우주선이 내려 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술관 입구에 다다르면 줄을 서서 안내원들의 지시를 기다려야 한다. 미술관 내부 관람객이 나가면 일정 수를 조정에서 들여보내는 방식이다. 입장 지시가 떨어지면 신발은 입구 신발장에 보관한 뒤 정숙하며 들어가야 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커다란 구멍을 통해 하늘이 보이고 가느다란 실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콘크리트 바닥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있어 물방울이 한 방울씩 올라온다. 바닥은 방수 표면으로 처리되어 물방울이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때로는 섞이고 때로는 흩어지기를 반복하다 작은 물구멍으로 또로롱소리를 내며 다시 들어가곤 한다.

방문객들은 숨을 죽이며 이러한 신기한 모습을 바닥에 앉거나 때로는 누워서 감상한다. 누군가 기침만 해도 크게 울리는 내부 구조상, 철저한 정숙이 요구되고 사진촬영 같은 일체의 행위는 통제된다. 이 미술관은 내부에 어떠한 작품을 전시해 감상하는 것이 아니다. 내부 공간에서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하늘의 구름이나 바람의 하늘거림, 물방울의 움직임 같은 자연과의 하나 된, 자연 자체를 느끼는 공간이다. 천장에 뚫린 2개의 큰 구멍으로 때로는 빗물이 때로는 벌레들이 들어오는 것마저도 예술의 한 과정으로 승화했다. 이곳 풍경은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무한한 표정을 전하고 있다.

당초 이 미술관은 휴경화된 계단식 논을 지역 주민과 함께 재생시켜 그 광활한 부지의 일부에 물방울 모양의 건축물을 2010년 세웠다. 가로세로 40×60m, 최고 높이 4.5m의 공간에 기둥하나 없는 콘크리트 쉘 구조의 이 미술관은 일본 도쿄 출신의 건축가 니시자와 류에와 미술가인 나이토 레이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 졌다. 이 독특하고도 기발한 미술관은 전 세계 많은 예술가들을 가가와현의 작은 섬 테시마로 불러들이고 있다.

미술관을 나서면 주변에는 테시마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꽃들로 조경을 완성했다. 계단식 풍경을 바라보면서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둘러싼 모습은 또다른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매표소 방향으로 되돌아가기 전에는 미술관을 축소한 모습의 박물관 카페·숍에서 간단한 기념품 구입과 풍경을 보며 차나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작은 카페이지만 전문가들이 설계하고 디자인 및 인테리어를 맡은 탓에 또하나의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공간이다.

산업폐기물 투기로 버려질 뻔한 이 작은 섬에 일본의 유명 작가와 건축가들이 참여해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미술관을 만들어 세계각지에서 예술가들과 관광객이 찾도록 한 과감한 투자와 전략은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작은 섬 곳곳에 즐비한 예술 작품들

#심장 소리 아카이브= 이곳은 세계 각지 사람들의 심장 소리를 영구적으로 저장하고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다. 프랑스 파리 출신인 크리스찬 보루탄스키는 심장 소리 아카이브를 통해 사람들이 살아있는 증거로 심장 소리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2008년부터 전개하고 있다. 시설 내에는 설치 미술이 전시된 하트 룸’, 희망자의 심장 소리를 채록하는 녹음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심장 소리를 컴퓨터에서 검색하고 들을 수 있는 리스닝룸3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문객은 자신의 심장 소리를 이곳에서 채록 할 수 있다.

#테시마요코관= 아티스트 요코 오 타다 노리와 건축가 나가야마 유코가 만든 테시마요코관은 항구에 접한 구역의 오래된 민가를 개조하여 만들었다. 빨간 셀로판지 집으로도 불리는 이곳 전시 공간은 기존 건물의 배치를 살려 안방, 창고, 헛간으로 구성되어 평면 작품 11점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돌로 꾸민 정원과 연못, 원통형의 탑에는 설치 미술이 전시돼 작품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하고 있다. 이 공간은 삶과 죽음을 동시에 연상시키는 철학적 장으로 건물에는 빛과 색상을 조절하는 컬러 유리를 사용해 외관을 다양하게 변용시켜 공간 체험을 콜라주처럼 연결했다.

#테시마 팔백만 랩= 오래된 민가를 개조한 테시마 팔백만 랩은 아티스트 스프츠니코의 영구 설치작품이다.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신사와 비슷한 이 건물에는 운명의 빨간실을 켜는 누에고치타마키의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됐다. 이는 한 소녀가 선배를 짝사랑 하지만 고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절대로 차이지 않는 운명의 붉은 실을 만들어 주는 누에고치를 만들어버리자는 다소 황당한 내용의 소녀 이야기를 담고 있다. 5분 정도의 영상과 설치미술로 구성된 이 작품에는 실제로 농업생물자원연구소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성분인 옥시토신과 붉게 빛나는 산호 유전자를 도입해 만들어진 누에의 붉은 실이 등장한다.

#바늘 공장= 50여년 전 섬 주민들의 고용을 위해 촌장들을 통해 테시마 출신 기술공들이 설립한 바늘공장은 외국과의 경쟁력이 떨어지며 30여년 전 폐쇄됐었다. 도쿄출신인 아티스트 오타케신로는 이곳을 방문해 우와지마의 조선소에 방치된 폐어선을 가져와 현지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근처 철공소 폐자재 등을 재료로 작품을 만들었다. 뼈대만 남은 공장 건물에 거꾸로 떠있는 나무 보트, 입구에는 파이프와 철판 등으로 구성한 이 작품은 야간에는 조명 빛 때문에 배가 떠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스톰 하우스= 캐나다 출신 아티스트 자넷 카디프조지 뷰레스 밀러2010년 작품 스톰하우스는 소리를 중심으로 건물이나 환경과 융합 한 고급 음향 기술을 구사 한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이 특징이다. 실제로 사용되고 있던 민가에서 폭풍이오고 사라질 때까지 약 10분간 체험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격렬하게 증가하는 비와 울려 퍼지는 번개, 나무 그림자의 흔들거림, 진동, 휘몰아치는 돌풍과 실내 변화로 감상자를 비일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테시마 시 홀 하우스= 알바니아 출신 아티스트 앙리 살라2016년 설치한 작품 ‘ALL OF A TREMBLE’는 바닷가의 오래된 가옥에서 드럼과 오르골 등의 악기, 색소폰과 퉁소 연주를 이용한 영상 사운드 작품이 배치됐다. 폐가가 있던 이 건물은 외부와 내부, 서양과 동양, 다른 악기, 바다와 하늘, 인공과 자연, 사회적 영역과 사적인 영역 등 두 개의 다른 세계의 만남을 체험 하고,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을 하게한다. 작가는 집 자체가 인간의 몸과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토무나후리와 속삭임의 숲=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연못의 중앙에 서있는 높이 3미터의 거대한 유리 입체 토무나후리는 카미 오카 우주 소립자 연구시설 컴퓨터에 연결된 초신성 폭발 (별의 죽음)시 발령 되는 중성미자의 데이터를 수신하여 대화식으로 발광하는 숲 마리코의 작품이다. 파리출신 크리스찬 보루탄스키의 작품 속삭임의 숲은 방문객들의 소중한 이름이 적힌 400개의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며 연주하는 소리를 작품화했다.

채종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영광신문(http://www.yg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영광신문 | 기사제보 | 제휴안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편집규약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물무로2길 37번지 | ☎061-353-0880-0881 | fax 061-353-08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종진
등록번호(전남 아00220) | 등록연월일: 1997-02-27(창간) | 발행인 편집인 대표이사: 박용구 | 편집국장: 김성덕
Copyright 2009 영광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y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