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문화의거리와 인천토지금고시장의 특색은?

시대가 흐를수록 환경은 재래시장에 불리하게 변해 가고 있다. 하지만 행정과 협력해 불리한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결한 환경유지와 친절, 상품의 매입원가를 절감해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등 상인들의 자구적 유통구조혁신이 필요하다. 이에 영광신문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상품개발과 진열, 주민참여 프로그램운영, 상거래기반구축, 핵점포 운영 등 시장활성화가 활발한 시장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인천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

노점상이 문화의 거리로 다시 태어나다

젊음의 거리란 무엇일까? 거리에 젊은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젊음의 거리라 부를 수 있을까? 진정한 젊음의 거리는 누구라도 그곳에 가면 자신의 젊음을 찾을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인천의 부평문화의거리는 이제 명실공히 젊음의 거리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다.

인천 부평구에 자리한 부평문화의거리는 인천선 1호선이 지나는 부평대로에서부터 시장로터리까지 약 250m 길이의 거리를 말한다. 한국전쟁이 끝난 50년대, 부평역에서 로터리까지 많은 상점과 노점이 들어서면서 문화의 거리 일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이 되었다. 이후 거리를 중심으로 패션브랜드 상가들이 입점하면서 이 일대는 패션의 메카이자 젊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였다. 1996년부터 시작한 전통시장 개선사업으로 일대 노점단속을 벌여 부평문화의거리는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인근에 대형 아울렛과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점차 고객이 줄었고 지금은 주로 어린 학생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자칫 우범지역이 될 우려가 있던 문화의 거리를 개선하고 예전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지자체도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연구개발을 통한 문화교류의 장 재탄생

부평문화의거리를 활성화 할 방안을 모색하던 상인회와 지자체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문화의 거리가 다시 예전처럼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길 바랐다. 문화의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리 곳곳에 문화를 즐길만한 사업 아이템을 끌어오기로 했다. 프리마켓이 화두로 떠올랐다. 젊은 창업자와 수공예품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는 프리마켓은 단순히 상업적인 거래의 장만이 아니라 문화교류의 장이기도 했다. 프리마켓은 부평문화의거리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맞아 떨어지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프리마켓에 투입되는 판매자와 인근 점포 상인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우려도 있었다.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와 상인회 등은 매주 회의와 보고회를 통해 인근 점포 상인들과 프리마켓에 참여하는 판매자들의 판매 품목이 유사하지 않다는 점과 프리마켓에 대해 흥미를 갖는 다수의 시민들이 거리로 유입되면 소비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상인들을 설득했다. 프리마켓은 부평문화의거리의 특색에 맞게 수공예품, 플라워, 음식, 홈패션 등 문화적인 요소를 많이 살렸다. 주말 프리마켓은 4월 처음 시작 이후로 매주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주변 점포의 평균 방문객 수도 25.14% 증가했고 월 평균 매출액은 기존대비 평균 22.25% 정도 증가했다.

 

새로운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마련

매주 주말 부평문화의거리에서는 프리마켓 외에도 문화행사를 많이 개최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마련된 무대시설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또 최근 열린 인기 있는 오디션 형식의 가요제 부평M스타가요제는 학생과 젊은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었다. 부평문화의거리는 매주 각 연령별 맞춤 문화공연을 펼쳐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1060 공감대 형성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사업을 통해 4구역(로터리 인근)에서 먹거리 노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의 노후한 판매대도 산뜻하게 바꾸었다. 기존 거리에 흉물처럼 설치됐던 낡은 천막 캐노피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원목 무늬를 그대로 살린 판매대를 설치하고 밝은 조명을 달아놓았다. 덕분에 거리는 마치 유럽의 노천카페를 연상케 하듯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신했다. 머지않아 인근에 사후면세점이 들어설 계획이다. 부평문화의거리는 그곳을 찾을 중국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한층 발전된 문화아이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평문화의거리 오석준 상인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는 바라던 변화를 얻었다그저 통로의 역할만 하던 거리가 잊고 있던 세대 간의 소통의 장소가 되었고 지역 상권의 상생이라는 씨앗을 뿌릴 수 있었다. 우린 앞으로도 이 변화를 계속 지속시켜 나갈 방안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거리에 프리마켓(Flea Market)을 조성하고 다양한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말엔 버스킹 공연과 가요제를 열어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 유입인구를 증가시켜 인근 상권을 살리고 거리를 찾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의 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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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토지금고시장

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눈을 돌리다

높은 빌딩 하늘 가려 에누리도 없는 세상, 정이 없다 팍팍하다 사람들은 말을 해도생쥐꼬리 월급 받아 작은 어깨 움츠려도, 퇴근길에 소주 한 잔 고향 같은 맘 편한 곳<토지금고시장 노래 중> 인천 남구의 토지금고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그 독특한 이름이 눈에 띈다. 예전에 이곳 은 염전이었다. 70년대 LH공사의 전신인 토지금고가 이곳을 매립하고 분양한 후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주변은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고 신도시가 건설되는 등 숨 가쁘게 발전했다. 그러나 근처의 발전과는 무관하게 시장의 점포는 점점 비어가기 시작했다. 3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토지금고시장은 1, 2구역에 비해 3구역에 빈 점포가 더 많아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토지금고시장은 낙후된 3구역에 초점을 맞춰 야시장을 겸비한 먹거리 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였다. 입맛을 당기는 먹거리 개발과 시장의 분위기를 밝게 변화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었다. 먹거리 타운을 위해 가격도 저렴하고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식단 8가지를 개발하였다. 새로운 8가지 식단의 조리법은 3구역 내 먹거리 점포의 상인들에게 전수했다.

 

고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비책, 이벤트로 완성하다

조리법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을 발전시킬 수 없다. 고객들을 시장으로 잡아 끌 수 있을만한 이벤트가 있어야 했다. 토지금고시장은 429일부터 51일까지 토지고시장의 보물을 찾아라!’라는 축제를 개최했다. 행사 첫날에는 새로 개발한 8종의 음식을 선보여 참가한 시민과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고 토금조(토지금고시장 상징) 캡슐 100개를 찾아라100원 경매쇼, 도시락특공대, 스마트 쇼퍼선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먹거리타운으로 조성한 시장의 3구역에는 추억의 포장마차라는 이름과 콘셉트로 야시장이 개장하였다. 밤이 되면 이곳 야시장은 붉은 종이로 만든 등이 은은한 빛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여느 대형마트에서 느낄 수 있는 현대적인 느낌과는 대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분위기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토지금고시장만의 독자적인 배달서비스 차량도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시장 내 점포 위치를 안내해주는 지도를 배포하여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시장에 대한 사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심다

토지금고시장은 시장의 환경 개선에 영향을 끼칠 디자인 개발에도 역점을 두었다. 시장의 정체성을 담아낼 디자인이 필요했다. 기존의 토지금고시장이라 적었던 로고는 토지로 바꿨다. 가운데 을 한자 으로 바꿔 경제적 풍요로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설렘을 선사했다. 또 로고에는 시장의 새 마스코트, ‘토금조(왕관앵무)’를 그려 넣었다. ‘자 위에 있는 토금조는 당장이라도 날갯짓을 하며 날아갈 듯이 힘찬 모습을 하고 있다. 앞으로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시켜 나갈 토지금고시장의 목표의식을 오롯이 담았다.

새로 제작한 로고와 마스코트는 시장 곳곳에 활용되어 토지금고시장의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 주고 있다. 상인들은 같은 앞치마를 입고 소속감을 느끼며 단결하고 있고 상인 대학 등 서비스 교육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토지금고시장은 용현동 대표시장으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생기 넘치는 시장이 될 것이다.

토지금고시장 이황배 상인회장은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이 한 마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인 교육으로 상인들 모두 주인의식이 갖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를

만들어갔다. 지금의 좋은 결과는 각각의 상인들이 주인공으로 노력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토지금고시장 내 새로 조리법을 개발하여 낙후된 구역에 자리 잡은 먹거리 상점가를 활성화시키고 더불어 대대적인 축제와 행사들을 통해 주변의 고객은 물론 지역주민까지 전통시장으로 불러들여 용현동의 대표시장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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