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 홍농읍 주민자치위원회

일본의 하시마 섬은 애초부터 석탄을 채취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섬 자체가 군함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하시마 탄광은 지하 1km가 넘는 제반 조건이 아주 열약한 해저 탄광이었다.

무엇보다 일제 강점기 강제로 동원된 800여 명의 조선인들은 이곳에서 배고픔과 각종 위험속에서도 하루 12시간 이상 채탄작업에 시달렸다. 이중에서 질병, 익사, 탄광사고 등으로 확인된 사망자만 120명이 넘는다. 이 같은 혹독한 자연환경과 열약한 노동조건 때문에 감옥섬이라고도 불렸다. 헌데 20157월 세계문화유산 위원회는 일본이 신청한 하시마 탄광 등 23개 근대 산업시설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하시마 섬은 일본 나가사키현(長山奇) 노모반도 서쪽, 말하자면 나가사키항에서 18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이다. 남북으로 330m, 동서로 120m의 아주 작은 섬이지만 1897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매립, 확장공사를 진행해 현재 하시마섬의 크기는 남북으로 약 520m, 동서로 160m로서 섬의 둘레는 약 1,200m로 총 면적은 6.3ha(18,900)정도이다.

특히 하시마 탄광에서 조선인 노동자의 존재가 처음 확인된 것은 1979년이다. 개발사인 미쓰비시는 탄광노동자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각 지역은 물론 조선인도 강제 동원했다. 1918년 하시마섬에는 940여명이 갱내부에서 광부로 일했고 이중 70여명(7.4%)이 조선인이었다. 1935326일 하시마 탄광의 갱내 가스폭발로 20명이 사망한 대 참사가 발생했는데 이중 조선인 광부는 절반인 10명이었다.

한편 해방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생존자들은 갱도안은 반듯이 서지 못할정도로 비좁고 낮았으며 기온이 40도를 넘었다고한다 특히 노역중 돌이 머리에 떨어져 이마가 찢기거나 이따금 떨어지는 돌에 맞아 죽은 사람도 있었다고 전하고 또한 하루 12시간 이상 노역을 하는 과정에서 휴식시간은 몇분 주지도 않으면서도 심하게 구타를 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더욱이 탄광이 무너지는 사고가 잦아 죽는 사람도 적지 않았는가 하면 많은 사람이 도망가려 했지만 대부분 다시 잡혀와 심한 고문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일본은 하시마탄광을 근대 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지만 강제노역과 수탈, 인권탄압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숨기려고만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시마 탄광을 소재로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20177월 개봉한바 있다.“1945 일제 강점기 우리는 그곳을 지옥도라고 불렀다는 광고문구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영화는 일제 강점기에 하시마 탄광에서 강제 노동을 하다 목숨을 걸고 탈출할려는 조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배우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이정현등이 출연한다. 201728일 일본의 국우 언론 산케이 신문이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한국이 관민을 동원해 하시마 탄광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저지하려 했다며 이 영화가 그 운동의 일환이라는 비판 보도를 해 영화가 더욱 유명해졌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일본은 역사적으로 악연을 갖고 있는 원수중에 원수였다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부정하거나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백성들에게 천인공노할 만행을 자행한 점령국이며 전범국가가 아닌가? 그러기에 일본정부도 더 이상 지난날의 잘못된 역사를 감추거나 왜곡하지 말고 위안부 할머니와 또 강제로 징용되어 임금도 받지 못하고 강제 노역을 당한 조선인들에게 진정으로 정중하게 사과하고 아울려 그에 상응한 보상을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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