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저수지 물 제2정수장 거쳐 공급 중

수질검사 결과는 양호, 5월이 최대고비

먹는 물 부족 사태에 영광읍민들이 한 달째 농업용수를 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218일부터 농업용수인 불갑저수지 물을 대마산단 가압장에서 끌어 올려 학정리 2정수장으로 보내 정수한 뒤 하루 2,600~3,000톤을 학정·도동·백학·무령·교촌·녹사·신하·단주·남천리 등 영광읍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영광읍 전체에 하루 필요한 물은 5,000여톤 규모로 나머지 2,000여톤은 묘량 죽림제와 신천리 관정 등에서 각각 1,000톤씩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군의 주 상수원지인 묘량 연암 정수장은 연암제 자연취수 분량과 장성댐에서 오는 영광방향 도수로 물을 끌어와서 하루 3,000톤 정도를 대마·묘량·불갑·군서·군남 등으로 보내고 있다. 먹는 물 부족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농업용수인 불갑저수지 물까지 먹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닥친 지 한 달이나 지난 셈이다. 다행히, 군은 불갑저수지 물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먹는 물로 지장이 없을 정도로 양호하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농작업이 시작되는 오는 3월경에는 불갑저수지 수질이 악화돼 먹는 물로 공급을 중단해야할 처지다. 이후부터는 영광읍 학정리 새월마을 관정에서 2,000톤을 공급하는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연암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30cm가 넘는 폭설이 왔어도 현재 저수율이 18% 수준인 연암제 사정을 감안하면 오는 5월까지 폭우 수준의 큰비가 300mm는 와야 한다는 게 영광군의 분석이다.

때문에 군은 겨울철 등 수질이 좋을 시기에 불갑저수지 물을 규모가 큰 연암제로 바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마산단 가압장에서 끌어올려 학정리 2정수장을 통해 공급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군은 전라남도에 가뭄대책 사업으로 건의해 이 공사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문제는 불갑저수지 물을 먹는 물로 공급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불갑저수지 상류의 오염원 제거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상류에는 기존 운영 중인 축사와 새로 허가를 받은 대형축사를 비롯해 각종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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