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여원 들여 설치공사 1년여 만에 고장

개장 전 이미 하자기간 경과 수개월째 방치

100억원을 투입해 설치한 칠산타워 경관조명이 설치 1년여만에 고장나 혈세 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조명은 타워를 개장하기도 전에 하자기간을 넘겨 방치되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총사업비 100억여원을 투입해 염산면 향화도항 일대에 높이 111미터 의 칠산타워를 지난 201610월 개장했다. 상부에는 조명 14,400만원과 시공비 2,100만원 등 2억여원을 들여 LED 야간 경관조명 40여개를 설치해 인근에 건설 중인 칠산대교가 개통되면 영광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개장한지 불과 1년여만인 지난해 경관조명은 고장나 불이 들어오질 않는 상태다. 고장 시기가 언제인지는 관리부서인 영광군 조차도 명확하게 파악하질 못하고 있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군은 올해 117경관조명은 제품에 대한 보증기간이 경과해 무상으로 정비가 불가능한 실정이다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정비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명구입 및 설치에만 수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지만 아직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1년여만에 억대의 조명비용을 날리고 또다시 예산을 확보해 낭비한다는 지적을 면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영광군이 2억여원을 들여 설치한 경관조명은 칠산타워를 개장하기도 전에 이미 보증기간이 경과한 것으로 나타나 안일한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야간 경관조명에 필요한 조명기구는 A업체가 조달청을 통해 20156월 납품 설치했다. 때문에 조명 자체의 보증기간은 칠산타워 개장보다 4개월 전인 20166월 이미 종료됐다. 조명기구 설치 외 전기공사 역시 20162월 준공돼 하자기간 2년을 적용해도 올해 2월 이미 종료된 상태다.

향화도항 한 관계자는 수억원을 들여 설치한 경관조명이 불과 몇 개월간 불이 들어오다 꺼진 뒤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지만 군은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억대의 제품이 보증기간을 겨우 넘겨 고장 났는데 제대로 관리조차 못할 거면 설치는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조명은 소모품 성격이다며 예산 확보 및 보수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칠산타워는 부지 4,432, 연면적 2,196, 높이 111m,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125월 착공해 201610월 시범 운영을 거쳐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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