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전통시장․ 경북 포항시 연일전통시장

영광신문은 201710월부터 10회에 걸쳐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상품개발과 진열, 주민참여 프로그램운영, 상거래기반구축, 핵점포 운영 등 시장활성화가 활발한 시장을 소개했다. 본지는 시장활성화에 이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전통시장 내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등의 콘텐츠 개발로 시장경영혁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골목형시장의 세 번째 테마인 세부단위사업 시장’ 10곳의 소개를 한다. <편집자 주.>

 

‘5천원의 행복먹거리가성비 최고의 만족을 얻다

코다리강정, 행복도시락, 반찬세트 출격

당신이 서 있는 곳에서 행복을 느낄 수 없다면 그 어느 곳에 가서도 행복을 느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누구는 물 한 잔에도 행복할 수 있고 누구는 금은보화를 쌓아놓고 있어도 불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단돈 5천원에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여기에 5천원으로 행복을 전하는 메신저가 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명일전통시장이다.

요즘 5천 원으로는 밥 한 끼도 해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서울 강동구 명일전통시장은 이 점에 착안해 ‘5천원의 행복먹거리 프로젝트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명일시장 주변에는 아파트, 빌라 등 주거지가 밀집해있고 명일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반영하였다. 퇴근길 시장에 들러 먹거리를 구입하면 집에서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은 간단하게 술안주도 되고 한 끼도 해결할 수 있는 품목을 개발하기로 했다. 코다리강정, 행복도시락, 반찬세트가 그것이다. 가격은 모두 5천 원이다. 명일시장은 85개 점포로 구성되어 있고 이중 반찬가게가 10곳이나 된다. 다른 시장에 비해 유난히 많은 편이었다. 명일시장은 이 점을 활용해 밥과 함께 세트로 개발해 팔기로 했다.

양념, 매운맛 등 다양해진 코다리강정

원래 코다리강정은 시장 내에서 반찬용과 냉동유통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품목이었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명일전통시장은 코다리강정을 고객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 했다.

닭강정 스타일로 요리한 코다리강정은 간식용으로 변신했다. 조리의 편리성보다는 저렴한 가격과 수제로 조리한다는 홈 메이드 이미지를 부각했다. 소스도 오리지널, 양념, 매운 맛’ 3종을 개발하여 고객의 선택권을 넓혔다. 개발 후엔 품평회를 거쳤다. 단맛을 좀 빼야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단맛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에 따라 달랐다. 그래서 조리 시 단맛을 조절할 수 있도록 조리법을 개발했다. 식품을 담을 포장용기도 새로 개발했다. 치킨박스 형태(1kg)와 테이크아웃용 컵 용기 이렇게 두 가지 포장용기를 마련하여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그밖에 도시락과 반찬세트도 고객 선호도 조사 등 과정을 통해 엄선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활용한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했다. 전단지와 현수막을 통해 ‘5천원 먹거리 행복프로젝트를 알렸고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제공과 더불어 SNS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통한 홍보도 계속했다. 매출이 20% 가까이 뛰어올랐다.

청년상인들의 청춘마켓’, 시장에 새바람

이들 제품을 팔기 위한 공동판매장도 614일 개장했다. 공동판매장에서는 명일전통시장의 특화식품 코다리닭강정을 시식할 수 있고 도시락, 반찬세트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와 함께 젊은 바람을 불어넣을 청춘마켓도 함께 문을 열었다. 모집·선정한 청년 상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장 내 공간에 매대를 마련하여 기존 상인회 품목과 중복되지 않는 이색적인 먹거리와 핸드메이드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젊은 고객의 시장 유입을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일전통시장에서는 당초 배달서비스를 보완하고 시스템을 개선하여 본격적인 배달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시행착오를 겪은 후라 서비스의 품질은 더 좋아졌다는 평이다. 또 지역밀착형 마케팅도 개발했다. ‘이슈 마케팅이 바로 그것이다. 명절 등에만 반짝하던 이벤트를 연중 상시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에는 카네이션 증정, 효사랑 점심대접 이벤트, 노래자랑 등 다채롭게 마련한 행사를 통해 명일시장이 변했다는 고객들의 호평을 들을 수 있었다.

명일전통시장 상인회장은 고객 타깃 층을 정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고객이 원하는 품목을 특화할 수 있다. 물론 상품의 가격과 품질은 기본으로 고려해야한다. 거기에 더해 지역밀착 강화를 통한 정() 마케팅을 병행했던 것이 명일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5천원의 행복먹거리 프로젝트를 통해 가격이 5천 원인 코다리강정, 행복도시락, 반찬세트를 개발하고 판매함으로써 고객 만족도와 매출이 상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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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연일 부추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

시장 특산품인 부추를 활용하여 시장을 특화한다

쌉싸래한 맛의 부추는 뜻밖에도 다양한 음식들과 그 맛이 잘 어울리고 비타민AC,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어 남녀불문하고 쇠한 기력을 보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건강에 좋은 포항 연일읍의 부추가 이제 새롭게 변신한다.

포항 연일읍에 자리한 연일전통시장에서 북으로 10여 분을 걸으면 포항을 관통하는 형산강 둔치에 다다르고, 남으로 10여 분을 걸으면 넓은 논밭이다.

시장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 관공서, 그리고 포항철강공단이 있어 이들을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요소만 충분하다면 얼마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었다. 오랜 세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던 상인들의 의식 변화를 위한 집중적인 교육으로 상인들은 시장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얻었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연일전통시장은 시장의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시장의 뚜렷한 정체성을 만들기로 했다.

포항 연일읍은 조선시대 3대 시장 중 하나로 명성을 떨쳤던 포항 연일부조장의 전통과 의미가 있는 곳으로 예로부터 부추가 유명했다. 이곳에서 나는 부추는 수확되어 포장되기가 무섭게 전국 각지로 팔려나간다. 이것이 시장의 방문객들을 위한 먹거리 개발에 부추를 특화하기로 한 배경이다.

부추 두부, 부추 자장면 등 인기

콘셉트와 아이템이 정해진 후로 일은 빠르게 진척되었다. 새로운 사업에 앞서 상인들의 의식이 쉽게 바뀌는 건 아니었지만 지속적인 교육으로 여느 시장 못지않은 상인들의 진취적인 자세를 이끌 수 있었다. 덕분에 부추를 활용한 먹거리 개발은 바로 시작될 수 있었다. 식품영양학과의 대학 교수가 조리법 개발의 과정뿐만 아니라 시식과 피드백 과정에도 모두 참여하여 연일읍에서 나는 고품질의 부추를 활용한 요리개발을 도왔다. 또 연일읍의 부추를 활용한 요리는 연일전통시장의 다수 점포가 참여하여 각기 자신들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선보였다. 특히 부추로 두부를 만들고 면을 만들어 기존에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영양까지 노린 맛좋은 부추두부와 부추자장면은 반응이 좋았다. 이외에도 떡과 절편, 부추김치, 닭강정, 주꾸미볶음과 낙지연포탕, 부추즙, 아구찜 등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하는 요리들이 개발되었다. 4회의 공동시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한 음식은 617일 개장식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공동판매장, 부추음식거리 조성

시장 내에 볼거리를 위해 연일전통시장의 상징인 부추를 콘셉트로 한 무대를 설치하고 다양한 문화행사 및 부추관련 행사를 마련했다. 복합문화공간과 인접한 위치에 설치한 35개의 판매대를 설치하여 공동판매장을 만들었고 부추음식거리를 만들어 연일읍에서 생산되는 부추, 시금치, 황기 등의 농작물과 개발한 음식을 판매했다. 이제 연일전통시장은 부추특화시장으로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33천여 명이 사는 포항의 연일읍, 그리고 이곳의 연일전통시장은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변화에 뒤쳐진 채 낙후되고 있었다. 그러나 연중채소인 부추 아이템 하나로 연일전통시장은 부추특화시장이 되어 계절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더 발전해나갈 것이다.

연일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낙후되었던 시장이 하나하나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았다면서 이곳 상인들의 의지도 참 대단하다. 이런 사업이 있다는 걸 그동안 몰랐다는 것이 참으로 아쉬웠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연일전통시장의 부추를 포항의 과메기만큼이나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포항 연일읍의 대표적인 농작물인 부추와 시금치 등을 활용한 구미 당기는 조리법을 개발하였다. 또 인근 시민들의 흥미를 끌어 시장으로 이끌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여 시장의 활성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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