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망원시장․ 충북 제천시 내토전통시장

영광신문은 201710월부터 10회에 걸쳐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상품개발과 진열, 주민참여 프로그램운영, 상거래기반구축, 핵점포 운영 등 시장활성화가 활발한 시장을 소개했다. 본지는 시장활성화에 이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전통시장 내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등의 콘텐츠 개발로 시장경영혁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골목형시장의 세 번째 테마인 세부단위사업 시장’ 12곳을 소개 한다. <편집자 주.>

 

소가구에 음식 조리법 제공 식자재 꾸러미로도 판매

주민 참여 요리경연대회, 조리법 공유

20, 30대 젊은이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에 열중한다. 그동안 혼자 살아오면서 익힌 요리 내공을 선보이는 자리다.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쓰는 한가한 도전자는 없다. 어느새 뜨거운 경쟁의 장으로 변한 망원시장의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망원시장이 개최한 요리경연대회의 모습이다.

망원시장 요리대회는 그야말로 주민잔치였다. 평소 즐겨먹던 김치찌개를 선보이던 이들도 있고 시원한 콩나물국을 끓이는 이들도 있었다. 오랜 자취생활을 통해 터득한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뜨거운 경연의 장만큼 뜨거웠던 불 위에서 탄생한 음식들 중 최종적으로 선발된 음식들은 품평회를 통해 망원시장이 제작한 레시피북에 그 조리법을 올렸다. 또 망원시장의 꾸러미상품으로도 변신했다. 상인회는 이들이 선보인 음식들과 자체 개발한 음식 조리법을 고객들에게 책자로 제작하여 배포했다.

망원시장은 신촌, 홍대를 들르는 이들이 꼭 들르는 관광 명소다. 80여 개의 점포로 구성된 시장 주변 거주민 연령대와 직업군을 보면 학생들도 많지만 20~30대 직장인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특징을 시장 활성화와 연계시켰다.

제육볶음 등 꾸러미 상품 판매 인기몰이

사전 조사에서 응답한 사람의 90%음식을 자주 해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리법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요리를 해 먹어보고 싶다.”는 반응이었다. 망원시장은 이들에게 조리법 책자를 제작해 배포함으로써 집밥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장을 보면서 음식 재료들을 사기 위해 이곳, 저곳을 들러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애 주기로 했다. 꾸러미상품은 그러한 취지로 만들어 졌다.

레시피북에는 1, 2인 가구에 맞는 70여 종의 메뉴가 수록돼 있다. 요리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고객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선발된 메뉴들이다. 품평회를 통해 고객들의 입맛 또한 반영했다. ‘레시피북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건보리새우된장국, 제육볶음 등 6종은 꾸러미상품으로 엮어 언제든지 고객들이 이를 사다 집에서 물만 붓고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시장 배송센터를 통해 언제든지 이들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망원시장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은 철저하게 주변에 많이 거주하는 독립생활인(소가구)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래서 혼자 밥을 먹는 것에 익숙해져있던 이들이 한데 모여 요리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도록 요리도구를 구비한 복합문화공간도 조성했다.

복합문화공간 조성, 밥도 해먹고 강좌도 열고

그밖에 콘서트를 열고 문화강좌도 열었다. 망원시장이 젊은 주민들이 한데 모여 어우러지는 일종의 동아리방이나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이 공간은 망원시장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스트리트 퍼니처도 마련했다. 시장에 들르는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시장에서 산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면서 차도 한 잔 할 수 있다. 이들 사업 외에도 진열 개선, 상인 교육 등이 함께 진행되면서 시장이 산뜻하게 변신했다. 고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망원시장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망원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전국 최초로 독립생활인(소가구)들을 위한 특화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각종 예능프로그램, SNS 등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로 신촌, 홍대와 함께 삼각 관광벨트로서 그 명성을 굳건히 할 것이다.

망원시장 상인회장은 요리경연대회 같이 인근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를 통해 망원시장이 친근하게 되기를 바랐다면서 또 대회에서 나온 메뉴들을 레시피북에 포함시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시장으로 만들고 싶었다. 골목형시장은 인근 지역주민들과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시장 주변 거주민 대다수가 20~30대 직장인 점을 감안하여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요리경연대회에서 선정된 음식의 조리법을 고객에게 공유하고 꾸러미 상품으로 개발하여 인근 젊은 고객들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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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러가는 시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다

배움이 있는 새로운 시장의 트렌드를 구성했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원초적인 시장의 기능을 넘어 지역주민과 문화로 얘기하고 호흡하는 문화 네트워크에 강한 시장이 있다.

요즘 트렌드를 정확히 겨냥한 문화지향적인 시장. 지역민들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데 주력한 사업의 결과로 다양한 연령층 유입에 성공한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제천 내토전통시장은 70년대 중반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시장이다. 내토전통시장은 이미 20~30명 수용 가능한 배움터인 강의실과 80여 명 수용 규모의 공연·체육활동 용도의 강당, 고객지원센터 건물 내에 강의실 등 문화활동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고객을 굳히고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일이었다. 내토전통시장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시작하며 그동안 갖고 있던 프로그램의 콘텐츠를 전면 검토하고 보완, 개선했다. 더욱 알찬 문화예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분야 관련 인물을 강사로 초빙했다. 지역민을 하나로 묶어내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현재 주말단위로 평균 350명이 강좌를 듣기 위해 몰리고 있고, 배움의 발길들이 시장으로 유입됐다. 문화배움터의 고객은 시장의 고객이 되었으며 친구와 가족을 동반하여 다시 방문했다. 이러한 고객 증가는 매출로 이어졌고 시장은 더욱 활기차졌다.

지난 5월 문화배움터 전시회를 개최했다. 서예, 문인화, 민화, 푸드테라피, 생활도자기, 퀄트, 가죽공예의 작품이 전시되었으며 즐거운 문화 나눔의 장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시장통방송국과 LED전광판, 고객들의 귀와 눈에 활기를 불어넣다

내토전통시장이 60대 이상 주 고객의 생활밀착형 시장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유입된 계기가 된 문화아이템으로 시장통방송국을 꼽을 수 있다. 기존에 있던 방송시설을 활용하여 생동감 있는 삶의 이야기를 다루어 고객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음악만 흐르는 방송이 아닌 다양한 정보와 사연, 그리고 지역 이슈를 논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통의 큰 특징이다.

내토전통시장은 그간 대통령상, 전국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시장이며 상인 결속력 또한 대단한 시장이다. 이제 문화강좌와 더불어 서비스 마케팅까지 가세하니 시장활성화는 시간문제이다. 상인들의 한 마음이 되어 힘을 모으니 크고 작은 긍정적인 결과물이 나타났다. 그러나 내토전통시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시장 내 주요 동선 4곳에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하여 홍보를 강화하고, 다양한 정보 전달매체로도 활용했다. 이른 아침과 저녁시간에만 설치 가능한 LED 전광판은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더 빨리 마칠 수 있었다.

생활문화플랫폼문화를 만나는 행복한 티켓팅

내토전통시장은 상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마케팅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였다. 상인대학을 통해 친절 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했고 친절마케팅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발굴했다. 번개세일, 경품행사, 배달 서비스, 특가판매, 3% 할인쿠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하여 고객에게 선보였다. 고객의 반응도 높아 내토전통시장의 상품권 및 쿠폰은 전국 전통시장 중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지난 달 바람난 장터라는 제목으로 축제를 열었다. 댄스와 하모니카 연주, 전통무용과 노래 등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천을 신나고 흥겹게 만들었다. 내토전통시장은 지역경제까지 활성화하는 생활밀착형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정과 낭만을 파는 생활문화 플랫폼 시장이 되기 위해 오늘도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을 것이다.

내토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경우 효과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 더욱 세밀하게 과정을 조사해야 할 것이다면서 발생될 문제점에 대한 위기대처능력을 키운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멀리 보고 새로운 사업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시장 내에 방송과 강좌를 들여와 문화가 살아있는 시장으로 만들었다. 시장만의 특색을 담은 디자인으로 정체성을 뚜렷이 했고, 함께 문화를 향유하며 지역주민과의 결속력을 다졌다. 문화강좌와 더불어 카페, 주차시설, 아케이드 시설, 카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젊은 고객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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