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 홍농노인대학장

북측의 남한 언론 길들이기를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삼성이 2000746억원을 들여 평양 실내체육관에서 칼러 전광판 점등식을 가진바 있는데, 북측 탁구선수 8명과 삼성 탁구선수 8명이 축하 경기를 했다. 북한은 당초 신문, 방송 등 언론사 6개사의 취재를 허용키로 했다가 조선일보 기자가 포함되자 배제를 요구했고 삼성이 이를 거절하면서 언론의 취재는 불발됐었다.

또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2000년대 기자들이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 취재에 나섰다. 북한은 그때 기자명단을 받아보고조선한국이라는 회사명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조선일보 기자는 취재를 접었고 한국은 대신 영문 H자로 이름을 바꾼 기자들은 하선이 허용됐었다. 이후에도 북한은 더 노골적으로 한국 언론에 간섭을 했었다.

아울러, 201510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취재때 기자들의 노트북과 이동식 저장 장치를 검열하기도 했다. 공동취재단의 노트북을 전수 조사했고, 북한 관련 파일이 저장된 노트북을 압수하고 하루 뒤에 돌려준 바 있다.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담은 방송사 테이프와 사진을 검열하겠다며 시비를 걸어 화면 송출을 지연시켰으며 기자들은 성명을 내고 북한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한바 있다.

특히 북한의 이같은 미성숙한 언론관에 훈계를 했던 공무원들도 있다. 20142월 남북고위급 회담에 나섰던 남측 수석대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 대표로부터 남한 언론에 대한 보도 통제 요구를 받았다.
그러자 그는 토머스 제퍼슨 미국 대통령께서는 언론이 없는 정부대신 정부없는 언론을 택하겠다고 했다며 민주사회의 기초가 언론자유라고 강하게 한마디 했다.

더욱이 박지원 의원도 문화관광부 장관이던 20008월 평양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때 북한의 반대를 물리치고 조선일보 기자를 취재단에 포함시켜 특정 언론 배제 방침을 꺽은바 있다.

한편 몇일전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순번에 따라 남북 고위급 회담 취재에 나설 예정이었던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를 불허 했다. 사실 북측의 요청이 없었다고 하지만 곧이 들리지 않는다고 언론인들은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바른 자세로 세상에 나오게 하려면 언론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정말 절대적인데 그 책무를 쥐고 있는 정부가 이 중요한 부분에 대해 방향을 달리하고 있어 참으로 답답하고 우려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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