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진/ 사회복지법인 난원, 영광노인복지센터장

개나리, 민들레, 벚꽃, 모란, 튤립. 여기저기 봄꽃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화초 키우는데 소질이 없어서인지 보는 즐거움으로 만족한다. 꽃을 기다렸다기 보다 봄을 알리는 전령을 반기는 것이다. 겨우내 바깥활동에 제한을 받기도 했거니와 움츠렸던 마음이 덩달아 밝아지는 계절이 꽃과 함께 찾아주어 반갑다. 꽃이 피면 마음이 급해진다. 비가 오고 나면 떨어져 버리고 며칠 후면 금세 꽃이 지고 새순이 올라올까봐 뭐라도 해야 할 것 마음에서다. 태양이 아무리 찬란하게 빛나도 지기 마련이다. 지는 순간이 있기에 빛나게 떠오를 태양이 기다려지는 것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흔적은 욕심을 부리지 않아서일까, 섭리에 순응해서일까 즐거움, 기쁨, 웃음의 발자취를 남긴다.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라. 그러면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신비스러움이 주는 자연은 아름답다.

사람은 웃을 때, 말과 행동에서 좋은 소리를 낼 때 호감을 얻는다. 옛사람들의 삶에서 교훈을 얻고 우리도 누군가가 평가할 수도 있을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다. 나무의 연륜을 알 수 있는 나이테, 놓인 물건을 치우면 보이는 자국, 사람이 움직이면 남는 발자취.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흔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인가.

첫째로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매월 습관계획 10가지를 세우고 있다. 월말에 한 달을 돌이켜 보고 다음 달 습관계획을 또 세우는데 하나도 달성하지 못하고 10가지 계획이 그대로 옮겨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습관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는 말처럼 습관이 내 흔적이고 발자취로 남는다. “누구나 결점이 그리 많지는 않다. 결점이 여러 가지인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은 하나다. 한 가지 나쁜 버릇을 고치면 다른 버릇도 고쳐진다. 한 가지 나쁜 버릇은 열 가지 나쁜 버릇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잊지 말라파스칼의 명언처럼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지금까지도 친일청산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이중국적, 위장전입, 과거에 했던 말로 곤혹을 치르면서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하는 사례.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관직에서 물러나는 고위관료. 이런 상황이 매번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 얼마 전 광주를 찾은 전 대통령. 그에게 유감표명을 듣는다는 기대를 한 국민은 없었을 것이다.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용기가 있을 때 가능한 행동이다.

셋째로 긍정과 감사의 말이 많아야 한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모든 때에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 아이고 죽겠네소리다. 내가 아는 한분은 아이고 살겠네라며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탁월함을 발견할 수 있다. 말과 행동에서 상대의 진정성이 보인다. 모든 순간을 감사해 하고 긍정적 사고를 지닌 사람에게서 묘한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사람은 자기가 떠난 자리에 좋은 흔적이 남길 원한다. 나만의 좋은 습관을 만들어 향기를 나누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인정하고 용서하는 용기 있는 사람, 감사의 언어와 함께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화합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링컨은 본인이 죽으면 아브라함 링컨, 그는 잡초를 뽑고 꽃을 심다 떠난 사람이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한다. 비록 한사람으로 시작할지라도 희망을 노래하면 세상은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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