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 지부장

최근 기온이 높아지고 무덥다. 장마가 끝나면 곧 휴가철이 시작된다. 올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해 고민이라면, 영광을 추천한다.

영광은 지명에 신령스러운 빛의 고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천년의 빛 영광은 4대 종교의 성지라고 한다. 광주에서 최단거리로 최적의 바다 구경이 가능한 곳이다. 백수해안도로에서 드라이브도 즐기고 서해안 칠산바다도 만나고 영광굴비 정식을 맛볼 수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염산면 야월교회, 천주교인은 영광성당, 불자라면 불갑사와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원불교인이라면 백수읍 영산성지을 찾아 주시기 바란다. 우리민족의 역사를 탐방한다면 강항선생을 추모하는 내산서원, 해수욕장을 원한다면 가마미, 해변을 원한다면 모래미 해변(백수읍), 백바위 해변(염산면)을 권한다. 그냥 걷고 싶다면 백수해안도로의  데크길(1.4km), 물무산 행복숲(영광읍 도덕리) 숲속 둘레길 10km도 참 좋다.

법성면의 법성포는 불법(佛法)을 전해온 성인이 오신 곳이라는 의미이다. 384년 인도 출신의 마라난타 스님은 법성포를 통해 백제로 들어왔다. 법성포는 지금의 인천국제공항의 역할을 하던 곳이다. 1,600여 년 전 영광에서 시작된 불교는 백제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법성포는 조선시대 때는 인천 이남에서 가장 번성한 항구로, 서울로 실어 올리는 호남평야일대의 쌀을 여기에 보관했던 곳이다. 법성포구가 번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은 배와 사람을 지켜주었던 지리적 장점에 있었다. 바닷물이 한참을 들어와서야 포구와 만난다. 큰 바다와는 거리를 두고 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와 형성된 포구는 큰 바람과 높은 파도로부터 배와 사람을 지켜주었다. 아울러 법성포는 굴비 하나로 전국의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먼 바다건, 가까운 바다건 어디에서 잡았느냐가 아니라 법성포에서 말려야 제대로 된 굴비 맛이 난다고 한다. 법성포를 찾으시면 맛난 굴비정식을 만날 수 있다.

마라난타 스님은 불갑사를 창건, 백제 전역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했다. 영광군 불갑면의 불갑사는 물론 계룡산 갑사를 스님이 지었다고 한다. 불갑사 주변에는 불갑저수지 수변공원이 있고 전망대와 수변도로 2.8km 구간에 드라이브 코스도 잘 정비되어 있다.

드라이브 코스하면 백수해안명품도로가 있다. 영광 백수해안도로와 법성포 일대는 드라이브를 겸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불갑사와 영광굴비 등 영광의 대표적인 풍물과 관광지가 있지만 백수해안도로는 영광을 찾는 분들인 꼭 들러봐야 할 명소다. 백수해안도로는 차 창문을 열고 산길을 돌아 펼쳐지는 해안절벽 위로 바다가 넓은 아득함을 안겨준다.

염산면은 소금이 산처럼 쌓여있는 염전의 고장이라는 의미이다. 인체에 이로운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된 천일염과 젓갈 또한 맛이 좋아 설도항을 많이 찾는다. 염산면 야월리의 야월교회는 국내 최대의 기독교 순교지이다. 신앙의 선배들이 목숨을 바쳐 흘린 순교의 피는 한국교회의 부흥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묵묵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야월교회가 염산면에 위치한다. 고은 시인은 살아남은 자는 입으로 고백하고 순교하신 분들은 모숨을 바쳐 고백합니다.” 며 그분들을 위로한다.

백수읍 길룡리는 원불교 성직자들을 양성하는 영산선학대학교가 있다. 이곳 태어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태어나고 구도, 고행 끝에 큰 깨달음을 얻고 원불교를 창립한 곳으로 영산성지라고 한다. 지나다 보면 경관이 주는 이미지가 포근하다는 느낌이 든다.

내산서원은 불갑면 쌍울리에 있는 사설교육 기관이자 수은 강항(1567~1618)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었다. 강항선생은 1593년 전주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남원에서 군량 보급에 힘썼다. 남원이 함락 당하자 고향인 영광에서 의병을 모집하여 싸웠다. 영광이 함락되자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성리학을 전달하여 일본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로 최근에 강항선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영광의 농어촌 체험 여행을 원한다면 영광군의 7개 마을을 추천한다.

시원한 바다와 드넓게 펼쳐진 유기농 들녘, 해지는 노을의 경관이 장관을 이루는  “길용마을(백수읍)”, 서해의 낙조가 너무 좋고 넓은 평야와 칠산 앞바다의 긴 해안선을 끼어 있어 농수산물이 풍부한 인심 좋고 동촌마을(염산면)”, 전남이 선정한 친환경농업마을로 선정되어 우렁이와 친환경재배기술로 우리의 먹거리를 재배하는 산하지마을(법성면)”, 불갑사 입구에 위치하며 불갑 농촌테마공원, 시골 어머니들이 직접 수확하여 요리한 계절음식 엄니밥상, 상사화 빵이 있는 상사화피는 마을(불갑면)”, 석창포가 자라고 태양초고추, 고구마, 단감 등을 재배하며 찰보리로 전국 최고의 브랜드 명성을 얻고 있는 마을용암마을(군남면)”, 넓은 평야지대와 반딧불이 피어오르는 풍요로운 청정지대에 4계절 내내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으며 농어촌 인성학교가 있는 초기로 마을(군남면)”, 칠산바다를 배경으로 백수해안도로에 있어 서해낙조와 절경을 즐길 수 있고 모시밭 뜰과 모시송편 만들기 체험, 전통한옥펜션에서 하룻밤 머물며 시골의 정취와 조용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농어촌체험마을(백수읍)”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여러분들의 몸과 영혼의 안식과 편안을 위해 영광에 오실 것을 권한다. 갯벌위의 저녁노을과 영광의 자연, 모싯잎 송편·보리 떡(민물장어·백합·소금·양파·감자·블루베리 등 영광의 특산물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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