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 이을호, 광복 후 영광민립학교 건립에 전답 9만평 등 출연

영광지역에 현대 중등교육의 씨를 뿌린 이을호(1910~1998) 박사의 뜻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영광교육지원청과 영광공업고등학교는 지난달 28일 영광공고 교정에서 영광 중등교육발원지 기념비제막식을 했다.

제막식에는 김준성 영광군수, 강필구 영광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교육관계자들과 이을호 박사의 장남인 이원태 금호아시아나그룹 부회장 등 민립학교 당시 몸담았던 교직원 유족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비는 19451015일 개교한 영광민립고등중학교와 영광민립여자고등중학교를 설립한 현암(玄庵) 이을호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이 학교는 영광의 선각자들이 광복 후 교육을 통해 국가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발족한 정주연학회(州硏學會)에서 비롯됐다.

민립고등중학교는 현재 영광중학교와 영광고등학교로 각각 성장했고, 고등학교는 종합고, 실업고, 공업고등학교로 발전했다.

민립여자고등중학교는 영광여자중학교와 영광여자고등학교로 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

민립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낸 이을호 박사는 민립학교 설립 당시 전답 9만 평과 벼 1000섬을 출연한 데 이어 1969년에도 논밭과 임야 6000여 평을 후학양성을 위해 기증했다.

이 박사는 생전에 현암 이을호 전서’ 27책을 남길 정도로 학문연구에도 남달랐던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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