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자”… 학교와 마을이 손 잡다

묘량중앙초서 아이가 행복한 학교 공간 만들기특강 열려

묘량중앙초등학교는 지난 15일 교사와 학부모, 지역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아이가 행복한 학교 공간 만들기특강을 열었다. 묘량 깨움 마을학교에서 주최한 이번 특강에서 건축교육가 홍경숙 P_P.Y 대표는 시대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 학교 건축, 학교 건물이라며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면서 학교 공간을 바꾸는 과정이 곧 수업 혁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최근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던 묘량중앙초등학교가 마을과 손잡고 2020년 본격적인 학교 공간 혁신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기획한 교양 강좌다. 강사로 나선 홍경숙 P_P.Y 대표는 서울특별시 세명초, 안평초, 삼양초, 광주광역시 극락초 등 전국 다수의 학교에서 학교 공간 바꾸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교실, 운동장, 복도, 교무실, 급식실, 과학실 등 다양한 공간의 집합체인 학교는 각 공간의 기능과 역할이 획일적이지 않고 아이들의 행동 패턴에 따라 다르게 변주된다.

교실이 놀이 공간이 되거나 복도가 책을 읽는 공간, 중앙현관이 쉼터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정형화 된 학교 공간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홍 대표는 학교 공간은 아이들의 움직임에 맞추어 변화되기를 기다리는 유기체와 같다아이들이 학교 공간을 어떻게 느끼는지, 학교라는 공간안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이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사용하고 있는지에 집중하다보면 아이들의 욕구를 알 수 있게 된다공간의 문제점을 먼저 찾기 보다는 아이들이 공간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포착해 공간 혁신의 주제를 도출하고 수업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가 제안하는 학교 공간 수업은 기억하기, 관찰하기, 상상하기, 사랑하기의 네 단계로 구성된다. 아이들의 몸짓과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새로운 공간을 상상하고 만들어보는 활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큰 성취감을 느끼며 학교 공간을 더 사랑하게 된다. 이렇게 완성된 공간은 아이들의 삶 속에 자리잡으며 다시 새로운 이야기로,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과정으로 재탄생된다. 홍 대표는 학교 안에는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 행정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있다다양한 이해를 가진 이들이 의견을 조율하고 잘 협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에서 묘량중앙초등학교 김용허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직접 만들어가는 공간 혁신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해 묘량중앙초등학교를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묘량중앙초등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2009년 폐교 위기에 놓였으나,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작은학교살리기운동으로 통폐합 방침을 철회시킨바 있다. 이후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깨움 마을학교를 통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체험의 기회를 확대하고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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