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자국 내 전파를 우려한 나라들이 전염병을 차단하고자 문을 걸어 잠그고 국민들을 자가 격리를 시키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를 경험했던 우리나라는 감염 발생 초기 대유행을 예상하고 서둘러 진단킷을 개발, 확대 생산함으로 대단위 테스트를 감행했다. 하지만, 미국과 서방국가들 대부분 나라들은 가벼운 감기정도로 치부하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코로나19와 정면으로 싸워 확진자를 관리 가능한 범위내로 줄이고 있는 대한민국과는 달리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은 넘쳐나는 확진자와 사망자들로 인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자국민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초강대국인 미국,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유럽의 나라들, 얄밉지만 성숙한 시민의식과 풍부한 경제력으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일본마저도 코로나19 대유행 앞에서 그들 나라의 지도자들은 우리를 당황시킬 정도로 그들의 무능과 천박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가볍게 여겼던 서양의 강대국들을 포함한 120개가 넘는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의료장비와 방역 노하우 공유를 요청하고 있고, 전세기와 군용기를 띄워 긴급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의료장비 수급을 위해 미국은 동맹국가인 독일과 프랑스, 영국, 캐나다의 관계를 무시하고 세계 각국에서 의료장비를 탈취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선진국들도 힘과 경제력을 앞세워 자국보다 힘이 약한 나라들이 계약한 의료장비를 독점하고 있으니 세계 질서가 코로나19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는 전세계가 경험해보지 못한 감염병이다. 보통 치사율이 높으면 감염성이 낮고, 치사율이 낮으면 감염성이 높은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치사율과 감염성이 모두 높다. 그리고 전파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게다가 아직까지 치료할 백신이 없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속수무책으로 이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다행히 대한민국이 진단킷과 마스크, 자가진단 테스트 앱, 확진자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앱 등을 조기에 개발하였고 보급함으로써 확진자 수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사례가 세계의 희망이자 유일한 해결책으로 급부상하면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의 위기를 의료강국으로 갈 수 있는 엄청난 기회로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는 진단킷을 비롯한 민․관․군의 방역활동으로 경제활동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지만, 다른 나라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해외유입을 막는 봉쇄정책과 자국민 자가 격리라는 초강수를 통해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영향이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까지 미친다는 것이다.

세계 3위의 쌀수출 국가인 베트남이 쌀 수출을 금지한 상황에서 세계 1위 쌀 수출국가인 인도가 정부의 국가봉쇄령으로 쌀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식량이 무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최근 3개년(2015~2017년) 평균 23%에 그쳤다.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가축이 먹는 사료용 곡물을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곡물의 77%가 수입품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26% 정도다. 그나마 쌀을 제외하면 5%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식량 및 환경문제 연구기관인 월드워치는 한국의 식량자급률이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농민들의 반대와 우려와 달리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수출하기위해 쌀을 비롯한 농산물 시장을 개방했다. 자연스럽게 농업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고 식량 자급률은 OECD 국가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상된 결과이자 자업자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세계경제 불안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식량전쟁이 시작된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 농업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핵심이자 산업의 근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